AUTO2018. 4. 23. 15:03


프리미엄 브랜드로 런칭한 제네시스는 플래그쉽 G90과 준대형 G80에 이어 컴팩트까지 출시하며 꿈꾸던 완성체를 마무리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불리는 독일 제조사의 것들을 그대로 표방하면서 자랑스러운 듯 스스로를 칭송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BMW로 대입하면 7시리즈와 5시리즈에 이은 3시리즈의 완성이고 메르세데스로 대입하면 S 클래스, E 클래스, C 클래스입니다. 독일 것을 추구하겠다고 뉘르부르크링에서 퍼포먼스를 보이며 비웃음거리로 비쳤던 굴욕을 실력으로 보이겠다는 다짐의 마침표입니다.





현대가 누렸던 싸고 탈만한 브랜드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나름대로 완성된 것으로 비춰지고 있으며 발전된 감성에 대한 칭찬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고성능 디비전을 위해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하는 정성이 현실로 실현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현대에게 어울리지 않았던 럭셔리라는 색깔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으며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아온 스포츠를 접목한 G70은 이전과는 다른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후발주자로서 빨리 따라가는 것에 버거웠던 현대의 모습에서 확실히 발전한 모습입니다.





컴팩트 세단으로서 갖추어야 할 것들을 갖추면서 좋은 평가를 듣고 있기는 하지만 짜릿함을 전해주며 환호를 지를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G70은 스포츠 세단으로서 이름값을 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했지만, 마지막에 주춤거린 흔적이 역력합니다.


외관을 보고 콕핏에 앉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발전되고 향상된 감성에 꽤나 큰 만족을 가질 수 있지만 악셀에 발을 올리고 속도를 느끼기 시작하면 이내 이전의 현대의 모습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발전된 것은 맞지만 기대한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감성은 이내 실망으로 바뀌게 됩니다.





럭셔리를 가진 면모로 감동을 주거나 몸살이 날 정도의 주행감으로 탄성을 자아낼 수 있는 수준까지 원했던 바램은 과도한 욕심이었습니다. 컴팩트 스포츠 세단을 출시하면서까지도 현대는 점유를 놓치 못했으며 짜릿한 감동을 실어내지 못했습니다.


G70으로 수익을 낼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술력을 뽐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접근이 필요했지만, 한계점을 드러내며 5% 정도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격언을 너무도 명심한 나머지 과감해야 할 부분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넘칠 정도로 알루미늄 합금을 채택하고 지나칠 정도로 세심하며 놀라울 정도로 치밀한 주행감을 보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G70 정도로는 통하지 않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엄청나게 깊지 않아도 G70이 가진 모자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허전합니다.


G70 정도 수준을 보여주면서 엄청나게 부풀린 수식어로 도배를 한 것은 부끄러운 행보입니다. 전자장비 몇 개 갖다 붙이고 모양 잘 다듬어서 아반떼보다 조금 나은 정도 수준으로 내보낼 정도는 자동차를 제조하는 대부분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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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