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10. 17. 06:00


가장 큰 자동차시장 북미와 두번째 중국에서 기세를 펼치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점유율이 반토막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위기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점유는 군사정치적인 이유로 밝혀졌고 북미시장에서의 고전은 경쟁자들의 득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동차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현대자동차가 조금이나마 점유를 늘이기 시작한 것은 한미 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 덕분입니다. 미국은 한국에서 수출되는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가했지만 FTA가 발효되면서 그 장벽이 사라졌습니다.





일본 브랜드와 유럽 브랜드는 FTA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대자동차와 모비스는 유리한 고지에 위치한 것입니다. 여전히 북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 브랜드이지만 현대자동차가 높아진 품질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로 공략에 나설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양국간의 경제적 이익이 상충하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FTA 재협상이라는 카드가 나오면서 북미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점유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관세 2.5%가 추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도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식도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FTA로 현대자동차가 많은 이익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북미산 브랜드의 한국 수입이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7억 달러였던 미국산 자동차 수입액은 FTA 발효 이후로 4.6배인 17억 4천만 달러로 솟구쳤고 이익률이 극대화되어 성장세를 가져왔습니다.


FTA 재협상으로 현대자동차는 이미 25%에 육박하는 수치가 감소하였고 기아자동차는 1.7%가 줄었습니다. FTA 재협상이 결렬되어 폐지로 갈 경우 수출되는 현대자동차에게는 이전과 같이 2.5%의 관세가 부가되고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브랜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네시스를 런칭하고 주행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2.5%의 가격 인상은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이익을 누리며 여유를 가지고 있던 현대자동차가 급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대자동차는 2017년에 들어서면서 내수시장에서 빼앗긴 중형 모델을 복구하기 위해 물량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하였고 소형 SUV시장까지 참여하면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내수시장보다는 전략적인 수출시장에 매달렸던 이전의 흐름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FTA 재협상으로 현대가 입을 수 있는 손실은 최대 180억 달러(한화 2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여유롭게 누렸던 이익이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져 있으며 FTA 재협상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수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들의 도전에서 안정을 찾기도 전에 수출시장에서 불어오는 새로운 기류에 현대자동차는 여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정치경제적 위기감이 사리질 때까지 현대자동차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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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