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쉽2023. 11. 20. 14:20

 

 

류준열이 어째서 두 번째 작품인 속편 '독전 2'에 참가하지 않았는가? 는 의문은 '독전 2'를 보는 즉시 이해가 된다. 전작이었던 '독전'을 완벽하게 박살 내면서 자본주의 폐해를 적나라게 드러낸 작품, 이익을 내려는 욕심이 어떻게 좋은 작품을 훼손하는지를 보여준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독전'은 배우들이 벌인 열전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했다. 한국영화가 가진 여러 단점을 완벽하게 뒤바꾸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전까지 이어지던 진부하고 터무니 없는 클리세를 벗어난 영화로 보였다.

 

 

 

 

독전 2가 독전이 보여준 참신함에 위해를 가할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이 됐다. 독전 2는 세상에 나오지 말아야 할 영화였고 세상에 버젓이 나왔다. 독전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배우들은 거품이 빠졌고 참가한 새로운 배우들은 우스웠다.

 

영화 한 편을 완벽하게 보기가 어려울 정도 수준으로 어설픈 중국 조폭 연기는 정말 눈뜨고 보기 어려웠다. 중국 마약조직인지 동남아 마약조직인지를 헷갈리게 만드는 분장 수준과 성조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중국어, 연기라고 보기에 부끄러운 연기력...

 

 

 

 

뭐 하나 제대로 된 것 없는 잡탕찌개로 버무려진 독전2는 흡사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 하는 제작사 'JK필름'의 전작들과 궤를 같이 한다. 한국 영화가 세계에 진출하고 한류라는 엄청난 인기에 편승해서 돈만 빨아먹어보자는 상술이 완벽히 드러난 졸작이다.

 

독전이 가진 아이러니를 해소하고자 미드퀄이라는 방식을 차용했으나 하지 말아야 할 짓거리를 저질렀다. 단순히 관객들이 가진 의문을 해소하고 더 깊은 의도로 매료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에 너무 부족했고 완벽할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런 영화가 다시 영화판에 드러서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영화에 출연해서 열연을 펼치겠다는 마음을 가진 배우라면 다음부터는 이런 쓰레기 영화는 고사하는 것이 온당한 처사이다. 오랜 시간 노력하며 몰두한 시간이 너무도 아깝지 않은가?

 

류준열을 대신한 배우가 무게 있는 배역에 "긴장된" 다고 했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정말 긴장을 많이 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다. 새삼 류준열이라는 배우가 어째서 충무로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개판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대낮에 AK 소총으로 무장하고 한적하다고는 하지만, 소규모 전투에 버금가는 총격전을 벌이고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는 국가는 아니다. 땅덩이가 넓어서 총성이 울리지 않을 정도고 국토 면적이 엄청난 것도 아니다.

 

이런 발상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을 내린 제작사가 존경스러울 뿐이다. 돈이 쓸 데가 없으면 자선사업을 벌이던지,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는 편이 훨씬 값어치 있는 결정이 될 것이다. 끓어오르는 영화시장을 후퇴시킨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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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