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2018.02.21 07:00


오스트리아 제식 권총 발터 P38은 독일 나치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어 괜찮은 성능을 가졌음에도 제식 권총으로서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제식 권총사업을 개시한 오스트리아는 총기회사들이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로 최고의 수준을 요구했습니다.





유수의 총기회사들은 오스트리아가 내세운 요구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고 생각했으며 조건을 맞출 수준의 권총이 5년 동안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오스트리아가 내건 조건은 대략... (이러했다...)



9×19mm 파라벨럼탄을 사용하는 자동권총으로 15발 이상의 장탄이 쉽고 한 손 발사가 가능하며 오발에 안전함은 물론, 도구 없이 야전 분해, 총기 손질 가능, 부품 수 40개, 800g 이하의 무게, 모듈화에 의한 확장성, 2m 높이에서 오발 없어야 하며, 다양한 환경요소에서 사격 가능 등...






이 정도 조건이면 웬만한 수준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권총 이상의 수준으로 내구성과 신뢰성에서 현존하지 않는 녀석을 만들어 내라는 요구입니다. 총기회사들이 불가능을 언급하고 있을 때 도전장을 던진 것은 플라스틱 방산제품을 생산하던 '가스통 글록(Gaston Glock)' 이었습니다.


누구나 도전 가능한 사업이었기 때문에 제한은 없었지만 가스통 글록이 까다로운 제식 권총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대부분 총기회사들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가스통 글록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식에서 답을 찾았고 플라스틱에 가까운 폴리머 재질을 응용했습니다.





독일 총기회사 H&K( 헤클러운트코흐)가 최초로 제작한 폴리머 권총 VP70 기술자들을 섭외하여 제작에 들어간 글록은 최고의 총기회사들도 어려움을 겪었던 오스트리아 제식 권총사업에 채택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자신의 17번째 특허라는 의미를 담아 "글록 17" 로 명명했고 제식명 P80이 됩니다. 제식 권총으로 채택된 글록 17을 본 많은 관계자들은 우수한 능력보다는 기존 개념을 완전하게 탈피했다는 것에 주목했고 시장에서 사장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H&K가 제작했던 VP70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뛰어난 내구성과 신뢰성으로 오히려 전 세계 자동권총 흐름을 바꾸게 됩니다. 오스트리아 대테러부대 EKO cobra는 연발까지 가능한 기관 권총을 의뢰하게 되었고 글록사는 기관 버전 "글록 18" 을 선보입니다.





H&K과 베레타가 꿈꿨던 기관 권총을 완벽하게 재현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게 된 가스통 글록은 총기 최대 시장인 북미를 겨냥하게 됩니다. 대부분 글록은 모듈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부품의 호환이 가능하지만, 글록 18은 슬라이드와 프레임이 호환되지 않습니다.





33발짜리 연장 탄창과 접이식 그립을 장착한 글록 18은 뛰어난 신뢰성으로 탄이 물리는 경우가 적고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하며 플라스틱 재질인 폴리머를 사용해 제작이 용이하여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100발 짜리 드럼 탄창...)


시그 사우어와 같은 프리미엄 권총의 경우 1,000불에 육박하는 가격이지만 글록은 불과 400불 남짓한 가격을 가지고 있으며 글록 18의 가장 큰 장점인 연발 속도는 어지간한 기관단총보다 빠른 분당 1,200발 수준입니다.


까다로운 조건을 극복한 자동권총이라 기관 권총으로서의 명성을 떨치려고 했으나 개인방어화기(Personal Defense Weapon, PDW)가 등장하면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기관 권총으로서는 완성된 최고의 것들을 갖추고 있지만, 인지도를 넓히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