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10. 11. 10:43

 

미 정보기관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 중앙정보국)' 와 상위 법집행기관 'FBI(Federal Bureau Investigation, 연방수사국)' 는 대표적인 경쟁 관계이다. 국외에서 벌어지는 첩보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CIA라면 국내에서 벌어지는 대부분 강력 사건을 담당하는 것이 FBI이다.

 

 

 

 

CIA는 첩보전을 담당하는 부서답게 법의 영역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한다.

 

정보를 취득하기 위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며 게릴라전을 위해 사보타지를 현지인에게 교육하기도 한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테러 기술 대부분은 CIA가 게릴라전을 위해 일부 반군에서 교육한 것들이고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를 응용하고 있다. 잔혹한 테러리스트를 직간접적으로 양성한 것은 미 정보국 CIA이다.

 

 

 

 

법망을 넘나드는 CIA와 다르게 FBI는 법집행관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대부분이 법대 출신이며 법을 수호하는 데 철저하다. CIA는 이런 FBI의 모습이 유연하지 못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종종 FBI를 두고 "빌어먹을 로이어" 라며 폄훼하기도 한다.

 

 

 

 

CIA는 스스로를 엘리트 정보기관으로 자부하고 있으며 FBI는 CIA가 벌이는 불법적인 작전 방식에 대해 탐탁하지 않아 할 수밖에 없다.

 

두 기관과의 가치가 완전하게 다르기 때문에 소속된 기관원들의 온도 차는 상당하다.

 

 

 

 

CIA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특수부대와 같은 실전을 경험하고 있기에 날카롭고 항상 준비된 자세라면 FBI는 주로 사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는 법대 출신으로 날카롭거나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펑퍼짐한 양복과 특유의 버버리 코트를 입고 있는 모습은 FBI라는 것을 대놓고 광고하는 것과 같으며 실전을 경험하기도 쉽지 않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강력 사건을 담당하고는 있으나 서류적인 검토와 지휘계통에 있어 푸근하고 편안한 모습이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CIA는 FBI를 하부 조직으로 생각할 정도로 무시하고 있으며 이런 CIA의 태도에 대해 FBI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 존중하지 않는 CIA의 행위에 대해 대놓고 불만을 토로하지 않지만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

 

 

 

 

이런 CIA가 FBI에게 고개를 숙이며 평소와는 다른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CIA는 기관 특성상 외국에서 벌이는 작전에 특화되어 있으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미국 내에서의 사법 우선권은 전적으로 FBI가 가지고 있다.

 

CIA는 외국에서 벌어져 국내로 연결되는 작전에 FBI의 승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의회를 통해 통보하고 작전에 대한 동의를 구해야 한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작전 자체에 FBI 기관원이 합류하지 않으며 작전을 벌일 수조차 없다.

 

 

 

 

성향이 완전하게 다른 두 기관의 만남, 상상만으로도 그 결과가 보이지 않는가?

 

CIA가 미국 내에서 작전을 벌이기 위해 FBI의 협조를 얻어야 할 때 "빌어먹을 로이어" 라는 소리가 튀어나오게 된다. 순화해서 표현했으나 "빌어먹을" 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욕지거리다.

 

어느 조직보다 법에 철저한 FBI에게 CIA가 협조를 구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는 태도를 드러내놓고 보일 수만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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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