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10.10 10:56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보급형 플래그쉽 아슬란을 볼 때마다 아스라이 멀어진 기억 속의 마르샤가 떠오른다. 마르샤는 좋은 성능과 발전된 기능을 압축하고 있었으나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시대를 앞서 간 자동차였다.

 

아슬란은 현대가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갑자기 제네시스를 런칭하면서 보급형 플래그쉽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출시되었다. 거창한 이름을 가진 것만큼 시장에서 호응을 받지 못하면서 지위를 찾지 못했고 단종이라는 결말을 맞이했다.

 

 

 

 

아슬란은 제네시스의 것과 기존의 것을 급조한 느낌이 강했고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에 애매한 포지션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아슬란을 두고 마케팅에서 실패한 모델이라고 평가할 수는 있으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모델이라고 평가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아슬란은 사라졌지만 아슬란 유전자가 고스라니 이전된 모델이 자회사인 기아자동차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터 슈라이어가 영입되면서 기아자동차는 디자인 혁명을 가져왔고 중형 세단 K5가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K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준대형 세단 K7은 흐름에 부흥하지 못했다.

 

 

 

 

그랜저라는 걸출한 모델이 한국 시장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K5만큼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마징가 Z의 시그니처를 가지고 개량된 K7은 외관이 대폭 달라졌고 내부까지 참신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된다.

 

중후하고 묵직한 세단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성장했고 안정적인 구매층를 유지하고 있다. K7은 아슬란의 모든 것을 이전받았고 아슬란이 꿈꾸던 영역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면서 겉모습은 K7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아슬란이 내재되어 있다.

 

 

 

 

K7은 준대형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그랜저의 대항마로 이름을 올리기에도 부족하지 않다. 그랜저를 더 단단한 스테빌라이저로 묶어 대단히 다이나믹한 주행감을 가진 녀석으로 보여지게 하부에 꼼수를 썼으나 날것 그대로의 K7으로도 발군이다.

 

컴팩트 세단과 같이 날카로운 면모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지금까지 보였던 물렁거리면서 울컥거리는 수준을 벗어난 것은 물론, 방지턱을 넘을 때 가졌던 불편함을 제한했다. 싸구려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하부 느낌을 완전히 바꾸었다.

 

 

 

 

K7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아슬란이 포지션만 제대로 가졌다면 가질 수 있었던 영광이었다. 아슬란이 품었던 6기통 3리터 엔진은 아니지만 2.4리터 가솔린은 풍부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보여주며 언덕에서도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랜저와 싼타페, K7이 동일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니 K7이 누리고 있는 위치가 급격하게 달라지기는 어렵다. 직분사 엔진이라는 단점이 아마도 K7이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을 가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원초적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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