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8. 10. 10. 10:51

 

세기의 대결이라고 했던 '코너 맥그리거' 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의 경기는 완벽하게 하빕의 승리였다.

 

1라운드부터 그라운드에서 맥그리거를 지치게 한 하빕은 결국 그라운드에서 맥그리거를 눌렀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UFC 팬의 이목을 집중시킨 라이트급 매치에서 승리한 하빕은 맥그리거에게 침을 뱉으며 욕설을 하고 케이지를 넘어 코치진에게 달려나갔다.

 

 

 

 

맥그리거가 보였던 여러가지 신경에 거슬리는 드립으로 인해 경기 동안 하빕은 흥분한 상태였고 승리하자마자 분풀이를 한 것이다.

 

하빕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인종과 종교, 가족에 대한 과도한 맥그리거의 언행을 문제로 지적했다. 맥그리거의 팬과 하빕의 팬은 서로의 주장을 앞세우며 옹호하며 대립했고 여전히 논쟁 중이다.

 

 

 

 

맥그리거는 UFC 경력이 늘어나면서 엔터테이너적인 측면이 강해졌다. 이전에 치러진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렸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와 경기도 경기에서 보였던 실력보다는 서로간의 심각한 드립으로 판을 키운 측면이 강했다.

 

맥그리거가 경기마다 판을 키우기 위해 과도한 드립을 보여주는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이에 반해 하빕은 진중한 격투가이고 맥그리거가 벌이는 여러가지 기행을 진심으로 받아들였으며 이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맥그리거의 가벼운 언행이 하빕에게는 상당한 상처가 된 것이다. 엔터테이너가 된 맥그리거와 진중한 격투가인 하빕의 온도차가 상당히 컸던 것이다.

 

 

 

 

맥그리거가 하빕에게 보였던 여러가지 드립을 두고 억울하다고 호소하기는 했으나 먼저 도발한 것은 하빕이다.

 

하빕이 아일랜드를 조롱하면서 도발했고 맥그리거의 스파링 파트너가 자신을 디스한 것을 참지 못하고 지인을 데리고가 겁박한 일이 있다. 이후에 맥그리거가 버스를 부수고 하빕의 스텝을 다치게 한 일과 여러가지 드립과 패드립을 보였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빕과 대결이 흥행에 성공하게 된 것에는 맥그리거의 돌발 행동과 거친 언사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빕도 그 덕으로 이익을 본 측면이 있으며 도발한 것도 먼저이다. 맥그리거 언행이 지나친 것은 사실이지만 맥그리거의 의중을 알았다면 케이지를 넘지 않았을 것이다.

 

맥그리거와의 경기에서 하빕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를 이끌었다. 맥그리거의 지나친 언행을 참으며 승리를 거머쥔 뒤 성숙한 모습을 보였더라면 그의 승리는 더 빛이 났을 것이다. 주먹질로 속풀이가 될 수는 있으나 맥그리거와 같은 수준이 된 것이다.

 

하빕의 종교적인 드립에 대해 옹호하는 팬들의 이중적인 잣대에 대해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무슬림이 한국을 점령하면 성폭력의 천국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넘쳐났던 것이 얼마나 지났던가? 하빕이 무슬림이고 이를 디스한 맥그리거를 지탄하는 것이 대단히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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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