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9. 30. 14:12

 

유일한 국산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을 발전시켰고 패스트팔로워에서 벗어나기 위해 역량을 키워내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제조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선 자를 빠르게 추격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해 회의를 가진 현대자동차는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 인력과 구조를 개편했고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의 진부하고 보수적인 결정자들은 눈에 보이는 수치에 집중하면서 방향을 잃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기술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엔진을 자체 생산하고 미션을 부가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퍼스트무버가 발전된 감각에 집중하는 것과는 상반되게 눈과 머리에 각인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성장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수치에만 집중하게 된 것은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가 요구하는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는 수치로 대변되어야 하며 수치가 나타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코너웍이나 주행감과 같은 느낌을 수치로 환산할 수 없으며 개인적인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객관화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간파한 현대가 선택한 최선입니다. 엔진의 마력과 토크가 높고 가격이 높으면 좋은 자동차라는 판단이 시장에 깔려 있는 것을 누구보다 현대가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내실있고 작은 자동차가 잘 팔리는 시장에서는 옵션이 즐비하고 고가의 자동차가 한국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현대는 시장에서 이윤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조사이니 시장의 요구를 따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치를 잘 대응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시각도 있으나 소비자 전부가 자동차에 대해 해박한 것은 아닙니다. 제조사가 제시하는 숫자에 대한 믿음으로 차량을 선택하기도 하기 때문에 시장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시장의 요구가 넓고 크고 화려함을 추구하는 수치인데 이에 반하는 차량을 생산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해서 제조사가 책임을 지거나 도덕적인 지탄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일부는 책임을 현대로 돌리고 있습니다.

 

수치를 현실화하는 것에 익숙한 시장에서 수치로 보여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여타의 시장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함정에 빠진 것도 현대의 몫입니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치를 제대로 따랐다고 해서 현대가 지탄을 받는 것은 부당합니다.

 

 

 

 

체구가 작고 현실적인 차량을 두고 희화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도로에서 매번 보여주고 있는 시장의 비뚤어진 시선을 제조사가가 책임질 필요는 없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수치에 집중하면서 발전된 기술력을 보여주지 못한 원인 가운데 상당 부분은 시장에 있습니다.

 

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싸고 허술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스스로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같습니다.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쉽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을 버리고 역행한다는 것은 제조사로서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