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8. 19. 10:21


사상 최고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기온으로 한 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무더위에 노출된 것보다 여론의 조명을 받은 것은 BMW이다. 독일산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잇달이 발생하는 화재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오너들은 뿔이 났다.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으로 높은 출력과 펀드라이빙을 추구하는 모델에 어울리지 않는 디젤이 급격하게 확산된 이후이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유로6 기준에 적합한 BMW는 호재를 맞았고 점유도 높아졌다.





전통의 강호였던 메르세데스 벤츠를 압도하면서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한 BMW는 디젤을 앞세운 전략에서 확실히 우위에 섰다고 평가됐다. BMW 디젤은 메르세데스보다 진동이 있고 시끄러웠으나 기준에 맞추기 위한 기술력으로 칭송받았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실키식스' 의 영광이 재림하는 것으로 보였던 허구는 사라졌고 EGR에 결함이 있음을 시인하고 리콜에 들어갔다. 리콜 이후에도 화재는 멈출 기미가 없었고 BMW 본사는 확신한 대책이나 성난 여론을 달래기보다는 화살을 돌리기 바빴다.





한국 시장에서만 화재가 집중되는 원인을 "디젤 점유가 많아서..." 라고 설명했으나 BMW 본사의 설명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BMW의 원인 규명은 사실에 가까웠으나 연이은 화재로 인해 커진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팩트였다.


책임을 회피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이슈의 중심에 선 BMW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조용히 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한국 시장에만 화재가 집중된 원인에 대해 교통 환경과 운전 방식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기름을 부었다.





운행정지 처분까지 받은 BMW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더 이상의 발표를 자제하기 시작했다. BMW 코리아 사장은 국회에 나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비추고 사태를 진압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여론이 조금씩 수그러들었다.


대중이나 BMW 오너가 볼 때는 차라리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방향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있었고 오히려 한국 시장을 우숩게 보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 본사가 답답했다. BMW는 한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디젤이 호재가 되어 점유를 늘이기는 했으나 한국 시장의 기저를 파악하고 자동차에 대한 국민 의식을 가슴에 담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를 누리는 대부분 브랜드는 한국 시장의 자동차 문화를 조용히 비하하거나 폄회하기 일쑤였고 비머도 범주에 속한다.





현지화를 위해 정서를 파악하고 교감하는 것에 비용이나 시간을 투자하지 않기에 결함이나 리콜이 시행되면 BMW 본사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GM이 한국 시장에 처음 상륙했을 때 앞범퍼 단차를 두고 결함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과 같은 흐름이다.


외국산 브랜드가 국산 브랜드보다 좋은 성능을 가진 프리미엄급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은 분명하나 대중과 교감하려는 노력은 확실히 부족하다. BMW 본사가 화를 키운 것으로 비춰지기는 하지만 사실을 시장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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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