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2018. 8. 17. 20:02





넘처나는 정보의 세상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팩트에 대단히 민감하다. 가짜 뉴스가 본질을 호도하는 도구로 사용되면서 정보의 비대칭에 선 일반 대중은 팩트를 구분하기 위해 사실에 기반한 증거를 요구하게 된다.


팩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대중은 또 다른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는 팩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를 간과하게 되면 팩트로 보여지고 들릴 수 있는 거짓 정보가 팩트로 둔갑할 수 있다.


거짓을 팩트로 둔갑시켜 온 이들에게 가짜를 진짜로 보여지게 만드는 것은 상당히 쉬운 일이다. 팩트에 대한 집착이 두드러질수록 팩트를 볼 수 없게 되는 역설적이 상황에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며 스스로 이를 알아채기란 대단히 어려워진다.


스스로 팩트라고 믿는 대상을 부정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부정해야 하기에 대부분은 주장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팩트에 매달리며 지엽적인 사고에 빠지면 팩트를 놓치게 될 가능성이 늘어난다.


팩트를 인지하기 위해서는 지엽적인 사고와 시야를 버리고 행간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광범위한 지식을 갖추고 스스로가 지식을 갖춘 것을 인식하는 순간 사고와 시야는 좁아지고 스스로의 능력에 도취된다.


혹시라도 대화에 벽을 느낄 정도로 지엽적인 주장을 반복하거나 팩트를 요구하는 이를 만난다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신호이다. 이런 상대와의 대화는 지식에 대한 감탄을 할 수는 있으나 대화라는 도구가 전혀 효용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팩트를 판단하기 위해 방대한 지식을 습득할수록 팩트를 판단하지 못하는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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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