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08.10 10:28


100년의 역사를 가진 자동차 브랜드 BMW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함께 프리미엄을 표방하며 성장했고 스포츠 퍼포먼스를 앞세우며 고유의 영역을 구축했다. 독일 자동차의 명성을 한국 시장에 떨친 중추적인 제조사인 BMW가 최대 위기로 불릴만큼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3년 전부터 디젤 기반의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결함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었고 최대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에 28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섰다. BMW는 원인을 EGR 오류로 제시했고 한국 시장에서만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높은 점유를 근거로 들었다.





BMW 차주들은 본사가 제시한 원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근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BMW의 주장이 완벽하게 틀렸다고 할 수 없다. 19건의 화재가 발생한 520d의 경우 글로벌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서 점유가 높았다.


520d 판매량이 높아 화재 발생이 많았다는 BMW 본사의 원인은 정확한 분석이다. 글로벌에서 30%의 점유를 차지하기에 많아 보일 수 있으나 화재 발생률은 0.1% 로 글로벌 화재 발생률 0.12% 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520d 의 경우 19개국에서 나뉘어 화재가 발생했다면 국가당 1대로 이슈가 될 수 없는 수치이다.





화재로 리콜이 결정되기 전까만 하더라도 BMW 디젤 모델은 한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였고 안전도가 높은 브랜드로 인식되었고 높아지는 점유에 대해 환호했다. 언론이 앞서 BMW를 칭송하고 뒤따르는 차주들이 이를 뒷바침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사상 최대" 라는 수식어를 사용할 정도로 매년 폭발적인 점유는 가졌던 디젤 모델은 2010년이 접어들기 전부터 '클린 디젤' 이라는 허구에 가까운 캐치프레이드에 한국 시장의 오너들이 호응한 결과이다. 외국산 브랜드를 소유하기에 좋은 명분이 생긴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외국산 브랜드가 과소비 또는 건방진 선택이라는 시선이 존재했고 서열에 의해 선택하기 어려웠으며 당위도 부족했다. 차량 가격은 높지만 디젤을 선택하면서 실리적이라는 명분을 얻게 되었고 BMW를 소유했다는 으쓱거림이 통용됐다.


이 시기부터 마치 BMW를 소유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점유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프리미엄 브랜드 BMW는 절대적인 존재가 되었다. 3만 개 이상의 부품이 합해진 자동차에서 제조사가 예상하지 못한 결함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BMW이기에 결함 따위는 없을 것이라는 해괴한 믿음이 시장에 퍼지면서 연식이 지나면서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디젤 모델을 앞다투어 선택한 것이다. 리콜이 결정되었고 결함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으나 본사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GR 결함은 비단 BMW만의 문제는 아니다. 디젤 모델이 불안정한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점유를 늘이기 위해 부가 장비를 채택하면서 정상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이끌면서 제조사들은 이를 숨겼고 전문가들은 정보를 일반에게 알리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하고 문제가 불거지게 되자 뒤늦게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는 전문가의 발언은 비겁하다. 화재 결함이 BMW라는 브랜드로 촉발되기는 했으나 시작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였고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BMW 본사 입장에서는 디젤을 미친듯이 소비한 시장에서의 갑작스러운 반응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 최대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는 BMW 디젤 모델이 한국 시장과는 확실히 달랐으며 5시리즈는 디젤 모델이 출시하지도 않았다. 디젤 모델을 날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유럽에 비교해 무분별할 정도로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한국 시장은 호구에 가까웠다.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