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8. 1. 10:22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 BMW가 잇달아 발생한 화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시간을 소모하다가 8개월 동안 28건의 화재가 추가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주력 차종인 520d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였고 일부에서 원인 규명을 요구했다.





처음 화재가 발생했을 때만 하더라도 BMW는 연료를 공급하는 호스가 경화되어 고온에 누출된 이후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화재 예방을 위해 연료 호스를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520d 화재는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확산됐다.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BMW는 원인을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인 EGR(Exhaust Gas Recirculation) 문제로 확정하고 리콜에 들어갔다. 뒤늦게 리콜을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고 2011년 생산 이후 디젤 모델이 해당 차종이다.





BMW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디젤 모델이 해당되었고 한국 시장에서만 발생하는 문제에 여전히 확실하게 답변하지 못하면서 의혹이 남겨졌다.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지 않는 화재가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BMW는 "점유가 높아서..." 라는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을 했다.


EGR 교체 리콜로 대응하기는 했으나 모듈이 오동작하여 고온의 배기가스가 흡기 기관에 위치한 플라스틱 소재의 커버를 녹일 정도로 불안정했다면 리콜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존재한다. 구조적인 문제를 부품 교체로 대응하는 것은 확실한 해결은 아니다.





2011년 이후 한국 시장에 판매된 10만여 대의 BMW를 모두 리콜하기로 결정했으나 리콜 자체를 실행하는 일이 쉬운 것도 아니다. BMW가 서비스 센터에 투자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센터가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리콜을 받기가 쉽지 않다.


10만 대가 대상이라면 서비스 센터를 상시 운행한다고 해도 몇 년의 세월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모델을 운행하는 오너는 화재에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EGR 교체 작업을 일반 카센터에서 할 수 있으나 BMW는 이후에 발생하는 보증에서 제외할 것을 예고했다.





자동차 관련 전문가들도 EGR 모듈을 교체하는 리콜을 시행하더라도 연식이 높아지고 카본이 다시 축적되면서 화재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BMW는 리터당 100마력 가까이 추구하는 고출력 사양이고 높은 출력과 디젤이 부조화를 일으킨 것이다.


BMW가 시대의 흐름을 쫒아 점유를 높이기 위해 디젤을 적용했으나 높은 출력을 추구하고 펀드라이빙을 모토로 삼은 비머에게 어울리는 옷은 아니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발생했을 때 유로6에 대응하는 제조사는 BMW가 유일했고 좋은 이미지를 획득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이다.





디젤 직분사 기술이 접목되면서 모자란 출력을 터보차저가 메우고 환경 규제로 EGR, DFP가 대응하면서 디젤 차량의 위험이 증가했으나 BMW는 이를 간과했다. 출력이 높은 모델일수록 화재 위험이 잠재해 있으며 고출력을 추구하는 제조사에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터보차저가 추가되면서 엔진룸 온도가 1,000도에 육박하고 EGR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는다면 엔진룸은 용광로와 같다. 화재가 발생한 520d 이외의 차종까지 리콜하며 관심을 쏟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잠재된 위험에 대한 대처로 부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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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