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7. 23. 10:19


철수설을 앞세우며 한국 시장을 압박하던 GM은 정부와 노조에게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이슈에서 사라졌고 점유를 위해 새로운 모델을 투입할 것을 알렸다. 한국 시장에서 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하에 새롭게 투입한 모델은 컴팩트 SUV 이쿼녹스였다.


1.6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한 이쿼녹스는 철수설이 불거질 시기부터 한국 시장 출시를 예고했고 이슈가 마무리되기 전에 한국으로 출발했다.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인 GM을 구원할 수 있는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기는 했으나 이쿼녹스가 가진 장점을 드러내지 못했다.





GM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시장과 동떨어진 가격을 책정했고 컴팩트 SUV로 구분되는 이쿼녹스의 가격이 2,980만 원부터 시작하는지 설득하지 못했다. 적은 배기량으로 높은 출력을 가진 컴팩트 SUV이지만 동일한 가격으로 국산 제조사 중형 SUV 구매가 가능하다.


많은 안티를 양산하고 있는 국산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가격 차이를 감수하기에는 부담이 상당하다.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차량을 더 높은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나은 점이 있어야 하지만 이쿼녹스가 가진 장점은 파괴력이 크지 않다.





GM은 이쿼녹스를 출시하던 시기 성장 동력이 떨어진 말리부를 살려내기 위해 "잔망 떠는" 경쟁자를 저격했으나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GM은 한국 시장에서 이미 주홍글씨를 가진 브랜드가 되었고 새로운 모델을 투입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는 것으로만 촛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점을 정확하게 읽어낼 필요가 있다. GM은 한국 시장에 출시한 이후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다고 표면적으로 내세웠으나 북미와 유럽에서 뒤늦은 모델을 출시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더라도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옵션을 배제하거나 주요 부품을 교체하면서 출시했고 가격은 시장 보다 높게 책정했다. 글로벌에서 경쟁하기 위해 대부분 제조사는 현지 사정을 파악하고 잘 팔릴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하지만 GM은 그러지 않았다.


대형 SUV 트레버스를 추가 투입하는 것으로 한국 시장을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고 있으나 이쿼녹스와 차별을 갖기 위해서는 시장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차제 크기가 대형으로 구분되는 모델이나 트레버스 주력은 2리터 모델이다.





북미에서 트레버스 기본 가격이 3,500만 원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폭발적인 점유를 예상했던 이쿼녹스가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한국 시장에서 트레버스는 그 이상을 보여주어야 한다.


부족해진 점유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내세우며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에서 이미 바닥을 보인 GM이 이미지를 회복하고 점유를 확대하기 위해 투입하는 트레버스가 구원자가 될 확률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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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