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7. 18. 11:02


현대자동차그룹 디젤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R 엔진은 시대의 흐름이 가솔린에서 디젤로 넘어가면서 쏘렌토 R부터 적용되었고 높은 연비와 출력으로 각광을 받았다. 적용된 지 9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여전히 현대기아의 디젤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R엔진은 CGI(Compacted Graphite Iron) 소재를 사용하여 블록을 제작하였으며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3개의 제조사만이 양산할 수 있는 엔진이었다. 현대기아 디젤 모델 2리터와 2.2리터에 적용되면서 본격적인 디젤 시대에 편승했고 여전히 중심축에 서있다.


R 엔진이 호조를 누리면서 디젤 모델이 한국 시장에서 점유를 확장했고 논란인 기유 문제가 불거진다. R 엔진을 적용한 SUV 모델과 세단에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엔진오일 증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커뮤니티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대 관계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소극적인 대응을 보이면서 논란을 확산시켰고 엔진오일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면서 논란의 수위를 극에 달했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수많은 부품 중에서 중심인 엔진에 대한 결함은 당연히 논란의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엔진오일은 사용 시기가 길어지면서 줄어들기 마련이니 디젤 모델에서 엔진오일이 증가하는 것은 특이하고 불안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R 엔진 오일 증가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면서 현대에게 그동안 수없이 제기되었던 기술력의 부재로 이어졌다.





R 엔진은 엄청나게 불안정하고 결함 가득한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제조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과장된 포장을 한 것이라고 포화가 쏟아졌다. 디젤 엔진에 오일 증가현상은 현대자동차 기술력의 부재라기보다는 오너들의 무지에서 나온 논란이라고 할 수 있다.


R 엔진뿐 아니라 대부분의 디젤 엔진에서 기유현상이 발생하며 오일 증가현상은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 채택으로 피할 수 없는 증상이다. 디젤은 특성상 배기가스에 분진과 질소화합물이 다량 발생하고 환경 규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저감장치가 등장했다.





DPF(Diesel Paticulate Filter)가 적용되어 분진을 방지했고 EGR(Exhaust Gas Recirculation)이 추가되면서 질소화합물에 대응했다. DPF는 배기에 섞인 분진을 필터로 모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엔진에서 분사하는 연료로 태우게 되는데 연료가 실린더에 일부 유입된다.


일부 유입된 연료로 인해 엔진오일 증가현상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디젤 엔진에서 기유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엔진오일이 증가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디젤은 엔진오일과 유사한 구성을 가지고 있어 기유현상이 일어난다고 해도 즉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내세운 기준이 일반적인 기준보다 높은 수치인 15% 정도인 것을 지적할 수는 있으나 기유현상 자체를 결함이라고 지칭하기는 어렵다.


엔진오일 증가 논란에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제조사의 책임이 가장 크고 이를 증폭시킨 언론과 커뮤니티가 두 번째 책임이다. 디젤 엔진오일 기유현상 원인을 오롯이 한가지로 귀결할 수는 없으나 논란의 중심에는 기술에 대한 무지가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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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