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6. 18. 19:08


BMW는 로버그룹을 산하에 영입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꿈꾸었지만 지속되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미니만 남기고 랜드로버와 로버를 매각했습니다. 랜드로버는 포드 산하로 자리를 옮겼다가 인도 타타자동차에 매각되면서 재규어와 함께 둥지를 텄습니다.


BMW 산하에 살아남은 미니는 전륜구동 해치백이라는 강점을 살리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이전받았습니다. 카트를 기반으로 한 미니는 드라이빙에서 재미를 추구한다고 공표한 BMW와 궁합이 맞았고 저렴한 모델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며 성장했습니다.





2차 중동전쟁으로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기름값이 폭등하여 탄생한 경차인 미니가 BMW 산하에서 컴팩트 해치백으로서의 입지를 가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세대를 거치며 고유의 디자인을 훼손하지 않는 가운데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작고 귀여운 디자인의 대명사로 대표하면서 성장한 미니는 로버그룹에서 완벽하게 벗어났고 BMW의 로고가 익숙해졌습니다. 3세대를 향한 미니는 단단한 주행 감각을 유지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고 높아지는 점유를 기대했습니다.





2인승에 가까운 미니는 차체를 키워 컨트리맨을 선보였고 클럽맨을 연이으면서 점유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BMW가 정체성을 훼손하면서 점유에 치중하기 시작한 정책과 맞물리면서 미니도 귀엽고 재미있는 자동차라는 개념에서 멀어졌습니다.


라인업만 잔뜩 늘인 미니는 시대의 흐름이 디젤로 향하면서 추가 접목했고 더블클러치와 8단 변속기를 대입하면서 우후죽순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군살이 덕지덕지 붙어가면서 미니는 서서히 몰락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미니는 단단하다 못해 순간 육두문자가 튀어 나올 것 같은 스티어링휠을 가지고 있으며 카트를 연상할 수밖에 없는 주행 진동을 전해줍니다. 디젤이 접목되면서 소음과 진동이 더해져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좁은 공간은 경차 수준입니다.


어느 구석 하나 뚜렷하게 장점을 찾을 수 없는 미니는 차에 대한 선택 기준이 애매한 운전자의 차로 전락했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며 선택하는 차종이기는 하지만 3,0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은 월등하게 우수한 경쟁자들에게 눈을 돌리게 합니다.





경차보다는 크고 크로스오버보다는 작은 크기를 가진 미니는 넘치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실한 파워트레인과 측면 안전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미니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난관에 빠진 미니를 모회사인 BMW는 다소 방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여운 디자인으로 일부에게 눈길을 끌기는 하지만 동일한 가격을 가진 뛰어난 경쟁자가 즐비합니다. 미니의 몰락에 대해 BMW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BMW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오랜 경쟁자인 메르세데스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발전하는 벤츠에 비해 퇴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미니를 돌보는 것보다 BMW에 닥친 위기가 우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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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