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6. 8. 13:47


철수설로 배짱을 보이던 글로벌 GM이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며 한국 시장에서 쏟아지는 비난을 피했고 북미에서 점유를 차지하고 있는 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출시를 예고한 에퀴녹스와 트레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돌파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 부각됐다.


컴팩트 SUV 에퀴녹스와 대형 SUV 트레버스는 북미 시장에서 꽤나 좋은 점유를 차지했고 철수설이 제기되기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현대자동차 독주가 시작되며 반감을 가진 소비자가 새로운 모델에 대한 목마름을 에퀴녹스에서 찾은 것이다.






제조사가 독주하는 것은 시장과 소비자를 위해서 좋은 현상은 아니다. 기대감이 충분했던 에퀴녹스는 북미에서 20만 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보였던 GM의 가격 경쟁력이 점유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다.


에퀴녹스가 판매량과 GM의 기대감이 높은 모델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펼쳤던 가격 정책으로는 외면받을 확률이 높다. GM은 한때 자신들이 최고의  제조사로 이름을 올리며 영광의 시간을 누렸던 과거에 얶매여 빠르게 흘러가는 시장의 흐름을 놓치고 있는 모습니다.





쉐보레가 글로벌에서 좋은 이미지로 유명세를 떨치기는 했지만, 수입 자동차에도 등급의 구분이 생겼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한국 GM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자리잡은 GM은 수입 자동차의 위치도 아니며 국산 자동차의 위치도 아닌 중간에 걸쳐 있다.


어색한 위치에 자리했음에도 가격은 수입되는 프리미엄 브랜드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에서 통용되는 가격보다 대부분 높게 책정했다.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차별화를 갖는 것은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어필될 때 통용되는 정책이라는 것을 놓치고 있다.





현지에서 가격만 올린다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차별화를 갖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어필될 수 있는 요소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지만, GM은 앞뒤가 바뀌었다. 차별화를 추구하기 위해 갖춰야 할 부분을 간과하는 선택으로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에퀴녹스는 그동안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면서 차갑게 식은 내수 시장의 마음을 돌려놓는 첫 번째 모델이기에 시사하는 깊이가 다르다. 단순히 모델 하나를 출시하는 이전의 과정에서의 의미와는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





1.6리터 배기량을 가진 컴팩트에 속하는 SUV를 한급 위의 싼타페와 쏘렌토 가격보다 높게 내놓는다면 시장에서의 외면은 떼놓은 당상이다. 에퀴녹스를 통해 새로워진 GM의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던 이전의 과오를 청산할 기회였다.


GM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가격 조건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3,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죽시트 없는 컴팩트 SUV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유저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 않을 것이다. GM이 의도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도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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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