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6. 7. 20:04


산업혁명 이후 영국에서는 뒷마당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소규모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의기투합한 자동차 회사가 명성을 얻었다. 수제 자동차는 높은 대부분 공정이 손으로 이루어지기에 비용이 높았으며 제작 기간은 상당히 길었다.


출발을 달랐지만 2차대전 이후로 성장한 재규어는 럭셔리 세단이면서 뛰어난 성능에 가격이 합리적이었다. 재규어 본닛에 장식된 엠블럼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일부에게 로망이 되었고 재규어의 명성을 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





4륜 기반으로 성장한 랜드로버와는 자금난을 겪으며 포드 산하에서 잠시 운명을 같이했고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일어나면서 인도 타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새로운 모습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오래된 명성과 다르게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불성실한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대응 자체를 하지 않으며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이며 차주의 마음을 달래는데 노력하지 않는다.





억대를 호가하는 랜드로버의 경우 차주가 불성실하다 못해 울화통을 호소할 정도로 이해되지 않는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랜드로버가 소수의 영역을 차지하는 브랜드이기에 대중적인 어필이 적지만 보급형이었다면 엄청난 비난에 휩싸였을 것이다.


'사막의 롤스로이스' 라는 뛰어난 능력을 느껴보기도 전에 발생하는 다양한 결함에서 누구 하나 책임 있는 대응을 해주지 않는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대단히 완성도가 높은 브랜드라기보다는 희소가치가 높은 브랜드라고 스스로를 오랫동안 어필했다.





재규어는 연결부위에서 기름이 줄줄 새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후진기어가 들어가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운행 시간보다 정비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내구성에서는 답을 찾지 못하는 브랜드였고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는 브랜드라는 어필이 통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규어와 랜드로버에 대한 환상은 사라지지 않았고 한번쯤은 위시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럭셔리를 추구하는 클래식 브랜드의 희소가치가 만들어 낸 다소 부풀려진 어필이 여전히 두 브랜드에는 남아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를 판매하는 수입사와 관계자에게 오래된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희소가치를 가진 자동차를 사든지 말든지 선택은 당신의 몫이며 책임도 차주의 몫입니다 라는 마음가짐을 안다면 재규어 랜드로버의 대응을 이해할 수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만이 아니라 마세라티, 벤틀리, 롤스로이스와 같은 브랜드도 한때 그들의 소수의 가치를 소유하는 일부에게 어필했다. 대중적인 어필보다는 소수에 어필하면서 시장의 흐름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창업 시기의 운영자에게는 바꿀 수 없는 자부이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자동차를 구입한 차주는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원래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그런 방향을 추구하는 브랜드라는 것을 몰랐던 것뿐이다. 재정난을 겪으며 안방을 몇 번이나 옮기기는 했지만 뼛속부터 가진 자동차에 대한 관념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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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