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6. 1. 17:03


프리미엄 브랜드 양대산맥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서로가 가진 정체성을 굳건하게 지켜가며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환호를 받았고 역사를 써내렸습니다. 태생부터 럭셔리를 외친 메르세데스와 다이나믹 환자라고 불리는 비머는 갈 길이 달랐습니다.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서로의 영역을 조금씩 욕심내던 두 제조사는 대놓고 정체성을 훼손하기 시작했습니다. 럭셔리를 내세웠던 메르세데스 벤츠는 스포츠성을 강화하며 진화했고 BMW는 부드럽고 말랑한 주행감을 선보이면서 퇴보를 선택했습니다.


스포츠성을 강조하던 BMW의 퇴보와 함께 스펙트럼을 넓은 두 제조사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치열해지는 경쟁자들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메르세데스는 럭셔리에서 한발 물러났습니다.





내수 시장에서 수십 년간 럭셔리를 외치던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브랜드였습니다.


BMW는 상식적이지 않은 프로모션을 종종 시행하면서 스스로 가치를 위배하는 선택을 했지만, 메르세데스는 오롯이 가치로만 승부하겠다는 다짐을 굳건하게 지켰습니다. 일부에서는 메르세데스의 뻣뻣한 자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메르세데스가 자신들의 정통성을 지켜가면서도 럭셔리와는 거리가 있는 전륜을 기반으로 한 소형 모델에 정성을 쏟고 SUV 열망을 보이는 것까지는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라는 이유에 토를 달 수 없습니다.


생존을 위한 선택이 대단히 환영할 소식은 아니었지만, 점유에 욕심을 부리며 가치를 위배하는 선택은 메르세데스도 어쩔 수 없는 브랜드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비머가 엄청난 할인 프로모션으로 점유를 누리는 것에 대한 대응입니다.





메르세데스는 비머와 엎치락뒤치락 점유에서 선두를 바꾸며 경쟁하고 있지만, 이익이라는 측면에서는 압승입니다. 프로모션 없이 가치로만 승부해왔기 때문에 차량 가격을 상승시키지 않으면서도 이익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BMW는 상대적으로 프로모션으로 점유를 누리기는 했지만 스스로 가치를 낮추는 역행이었습니다. 할인 프로모션은 순간 점유를 끌어올릴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방법이기에 점유를 누리고 싶은 제조사라면 유혹을 완벽하게 거절하기 어렵습니다.





어려운 일을 고수하던 메르세데스는 BMW가 벌이는 프로모션에 항복하면서 할인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프로모션으로 점유를 이룬 비어와는 다른 선택을 하겠다는 스스로 다짐을 깬 것뿐 아니라 럭셔리를 훼손하는 선택입니다.


메르세데스가 선택한 프로모션으로 아마도 점유는 상당히 높아질 수 있겠지만 100년 넘게 지켜오던 핵심을 잃어버리는 패착입니다. 메르세데스가 마신 새로운 선택은 이전보다 이익을 높일 수 있고 점유를 늘릴 수 있는 마술이지만 사실은 독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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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