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5. 15. 15:13


기아자동차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SUV 쏘렌토에서 발생하는 '에바가루' 문제가 확산되면서 높은 점유를 누렸던 쏘렌토에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쏘렌토에 발생한 문제는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거론되면서 기아의 리콜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SUV 모델인 쏘렌토와 스포트지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에바가루는 자동차 냉각시스템의 일부인 "에바포레이터(Evaporator)' 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에바는 줄임말이라기 보다는 자동차 정비 현장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고온의 액체가 기체가 되면서 차가운 바람을 만들어주는 장비이다.





에바포레이터에서 생성된 차가운 공기는 자동차 대쉬보드 안쪽에 위치한 날개인 블로워에 의해 송풍구로 나오게 된다. 에바포레이터에는 기온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응축수가 발생하고 자동차 송풍구로 전해오는 곰팡이 냄새의 원인이기도 하다.


에바포레이터 또는 에바 크리닝을 DIY하는 경우도 있어 자동차를 관리하는 유저에게 상당히 알려진 장치이다. 문제가 된 쏘렌토 에바가루는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에바포레이터가 산화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수산화나트륨 또는 산화알루미늄이라는 의심이 있다.





하얀가루에 대해서 기아자동차는 유해하지 않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유저들에게 그다지 안심될 만한 소식은 아니다. 최근 유행처럼 점유가 늘어나고 있는 SUV는 도심 출퇴근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말 가족을 동반한 야외활동에 이용되기도 한다.


넓은 공간에 다량의 적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에 좋은 평가를 들으며 급격하게 점유를 누리고 있다. 한가지 요소가 점유를 누리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가족이 함께 하는 자동차에서 원인 모를 가루가 날아다니는 것이 유쾌하지만은 않다.





알루미늄 가루가 문제가 된 것은 쏘렌토만은 아니다. LG 에어컨부터 렉서스, 인피니티, 폭스바겐 골프, BMW 3시리즈까지 발생한 적이 있다. 에바포레이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쉬보드 전체를 교체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정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무상 서비스 기간이 남아있는 차량이라면 시간이 소모되더라도 교체를 하는 데 부담이 없겠지만 무상 기간이 경과한 경우라면 비용을 추가해야 한다. 비용을 추가하는 부담도 있지만 구입한 지 얼마되지 않은 차량 대쉬보드를 만지는 것을 좋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하지만 기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갖기는 어렵다. 모회사와 달리 좋은 주행감으로 시장에서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혁신을 택하면서 점유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문제이기에 파장은 더욱 크다.


쏘렌토는 싼타페보다 나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라서 현대와의 차별점으로 거론되었지만 에바가루 사건으로 의미가 퇴색되었다. 위기의 순간에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도 하기에 기아자동차는 연이어 발생하는 쏘렌토 결함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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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