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4. 28. 14:38


기아자동차 플래그쉽 K9이 처음 시장에 선보였을 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독일 프리미엄을 지향한다고 뉘르부르크링에서 제네시스를 선보이는 흐름에 편승한 K9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고 시장에서의 반응도 함께 했습니다.


패밀리룩의 최상이라는 다소 초라한 수식어를 가진 K9은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런칭하면서 분주한 행보를 보인 것과는 상반되었습니다. 자회사인 기아 소속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기도 했지만 구색을 맞추기 위한 하나의 퍼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몸값을 한껏 높여 프리미엄이나 플래그쉽의 딱지를 붙인다고 럭셔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아는 간과했습니다. 외국산 자동차 브랜드가 내수 시장에서 점유를 늘리면서 눈높이가 높아져 있었고 요구되는 조건이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졌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침묵을 깨고 다시 등장한 2세대 K9은 이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회심의 눈초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G90과 같은 등급으로 출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장을 70mm 줄이는 수술을 급하게 단행하면서 E 세그먼트로 경쟁자를 바꿨습니다.





자회사가 가진 한계를 K9이 전적으로 느끼면서 출발을 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기대 이상입니다. 1세대에서 많은 첨단 전자장비를 장착하고서 등급에 따라 옵션 추가로 이익을 보려 했던 과오를 기억한 듯 2세대에서는 특유의 꼼수가 사라졌습니다.


플래그쉽이라기 보다는 E 세그먼트에 어울리는 몸집을 가졌지만, 내수 시장의 어떤 모델보다 알찬 기능을 탑재하면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전 예약에서 3,000대를 훌쩍 넘기면서 성공을 예감했고 인기의 비결을 가격 대비 훌륭한 수준의 옵션으로 꼽았습니다.





V6 3.8리터 직분사 엔진을 가진 기본 모델인 5490만 원의 플래티넘 트림은 차로유지보조, 고속도로주행보조,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후측방경고, 후측방충돌방지보조 등의 옵션이 대거 채택되었고 네비게이션 연동 자동 제어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기본 모델부터 우수한 옵션을 가득 채운 K9은 이전과 달리 옵션에서 등급을 차별하지 않아 소비자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산하에서 당했던 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기아의 플래그쉽으로 부족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K9과 동일한 옵션을 가진 세단을 구입하려면 두 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가능한 수준입니다. 두 줄로 된 풀 LED 헤드램프와 리어콤비네이션 램프는 렌더링에서부터 메르세데스의 품격을 느껴진다는 평가들 받았고 아일랜드 후드는 감각적입니다.





천연가죽을 소재로 한 고풍스러운 스티치를 가진 시트와 안락하고 직관적인 콕핏은 한층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센터페시아로 손을 가까이하면 조명이 달라지는 인터렉티브 무드조명과 모리스 라크로와 아날로그 시계는 마침표입니다.


디지털로 변화한 계기판은 후측방 모니터를 방향지시등과 함께 연동했습니다. 고속도로 터널을 지날 때 스스로 창문을 닫아주는 자동 제어는 국산 모델이기에 가능한 옵션입니다. 1억에 육박하는 5리터 퀸텀보다는 3.8리터 직분사와 3.3리터 터보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기아자동차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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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