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4. 27. 07:00


인류 역사는 전쟁을 통해 발전하였으며 무기 개발 기술이 확산되면서 민간에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전장에서는 수많은 병사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서로의 영역을 지키기도 하며 침범하기도 합니다. 병사 개인을 위해 지급되는 개인화기의 발전도 눈부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휘둘렀던 검부터 원거리 무기였던 활까지 최고의 효율을 위해 발전하던 개인 무기는 화약이 응용되면서 총기의 발전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총기가 개인 화기로 채택되면서 이전보다 생존 확률이 줄어들었고 한 발의 총탄으로 치명상을 입기도 합니다.





총기 개발자들은 구경을 늘리고 탄두를 변형한 '덤덤탄' 과 같은 하이브리드를 내놓으면서 보병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전장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위험에 비해 병사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전투력은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있습니다.





군대를 경험해 본 전역자라면 군대 내에서 전술이나 전투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보다 진지 구축이나 총기 소지와 관리, 주변 경관 정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군대에 소속된 병사라면 당연히 전투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 하지만 현실과의 온도차는 상당합니다.





전투보다 생활하기 위해 밥을 짓고 빨래를 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 전투병으로서의 가치가 향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투병과인 병사들에게 오롯이 전투력만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전투라는 작은 개념부터 전쟁이라는 큰 그림으로 보면 보병은 하나의 작은 조각일 뿐입니다. 보병 1명을 사상하기 위해서 쏟아붓는 총탄의 수는 15,000발 이상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직접 적을 마주하는 것은 보병이지만 총탄 대비 살상률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총탄보다는 대규모 포격이나 공중 폭격에 의해 피탄되어 사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사 개인을 훈련시켜 전투력을 늘이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숙련된 보병이라도 포탄이나 폭격에 의해 피탄될 수 있다는 것을 지휘관들이 경험을 통해 체득했습니다.





전장에서 직접 적을 조우하는 것이 보병이기는 하지만 공방전에서 머리를 들고 적을 조준하여 탄을 발사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자신의 진지에서 발사된 보병 대부분의 총탄이 전방 5m 안에 집중하고 있다는 통계는 실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강심장을 가진 병사라고 하더라도 총탄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고개를 들고 적을 정확하게 조준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며 보병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탄의 수를 계산하면 보병 1명을 사상하는 일은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원샷원킬' 을 모토로 삼고 있는 저격수가 현대 전장에서 상당한 지위를 차지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화망을 구성하는 SAW(Squad Automatic Weapon, 분대지원화기) 이던 개인 화기이던 보병 1명을 위해 쏟아붓는 총탄 수는 상상을 넘어선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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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