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4. 19. 17:33


스테이션 왜건 또는 슈팅 브레이크로 불리기도 하는 왜건은 한국 시장에서는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점유가 바닥입니다. 유럽에서 낮은 전고에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실용적인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과는 상당한 온도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왜건뿐 아니라 해치백 또한 점유를 차지하고 있지 못하며 브랜드를 가리지도 않습니다. 자동차를 스스로의 가치로 대변하고 있는 특별한 문화와 왜건을 짐을 싣는 자동차 정도로 평가하는 분위기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합니다.





왜건을 두고 섹시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높은 인기를 경험한 유럽 브랜드는 한국 시장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왜건이 한국 시장에서 점유를 누리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 중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입니다.


세단보다 높게 책정된 것은 물론, 한 체급 위의 모델과 가격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왜건에 관심을 가졌던 유저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차를 잘 모르는 유저라는 시선보다 세단에 비해 저평가되는 모델을 높은 가격을 주고 구입한다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결정입니다.





세단과 달리 왜건은 트렁크 자체가 짐을 싣기 위한 공간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강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프레임임만으로도 강성을 가지고 있는 세단과 달리 추돌에 대비해 강성을 보강해야 하는 문제가 왜건에서는 부가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SUV와 같이 높은 전고를 가지고 있다면 추돌에 대한 충격이 덜하겠지만 세단보다 많은 충격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가진 SUV가 왜건과 마찬가지로 높은 가격대를 가지고 있지만 높은 점유를 누릴 수 있는 이유입니다.





추돌을 위해 트렁크 하단을 강화했다는 것은 단순히 강성을 보강했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세단과 동일한 프레임에 사용하는 왜건에 강성을 위해 보강을 하게 되면 밸런스가 무너지고 이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세단과는 다른 요소와 기술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자동차 제조에서는 동일한 부품으로 얼마나 많은 제조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차량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밸런스를 달리하는 왜건은 세단과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왜건이 점유가 높은 지역이라면 가격에 대한 편차가 적겠지만 점유가 낮을수록 편차는 커지게 마련입니다.





국산 브랜드는 유럽 시장을 경험하면서 왜건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음을 확인했고 내수 시장에 접목하는 것을 시도했습니다. 부족한 기술력으로 시도한 왜건은 오히려 불안정하고 볼품없는 주행감과 불편한 이미지만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향했습니다.


왜건에 대한 오해가 생겨난 것에는 사회적인 인식과 함께 어설픈 왜건을 시도한 제조사의 시도가 한몫을 했습니다. 세단과 SUV, 왜건은 플랫폼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완전하게 독립된 영역을 가진 모델이라는 것을 제조사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했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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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