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4. 2. 14:03


위기의 쌍용자동차를 구원한 소형 SUV로 구분되는 크로스오버에 투입된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에게 점유를 내준 티볼리 위기에 등장한 G4 렉스턴은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형제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에게 시선이 몰리면서 만회를 했습니다.





G4 렉스턴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옵션을 갖추고도 1,200만 원 정도가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1만 대 달성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쌍용자동차 내에서 가장 단시간에 세운 기록으로 연간 계획을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가성비 좋은 모델이라는 평가가 시장에 급격하게 퍼지면서 쌍용자동차는 오랜만에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게 되었고 시장에는 픽업트럭까지 선택할 수 있는 저변이 형성되었습니다. GM 철수설이 불거진 가운데 맞이하는 호재는 소비자와 제조사에게 모두 반가운 일입니다.





렉스턴 스포츠 인기로 150만 원 정도 가격 차이를 가지고 있던 프레임 바디 모델인 코란도 스포츠를 내수에서 단종하는 결정을 내렸고 사전예약이 이루어진 출고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내수 시장에서 유일한 픽업트럭이 된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우호적입니다.


내수 시장의 대부분은 자동차에 대한 우선으로 가격으로 꼽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많은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르노삼성 SM6가 유럽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했고 말리부가 북미와 같은 가격을 책정하면서 좋은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제조사가 시장에서 당연히 우대를 받아야 하지만 제조사로서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렉스턴 스포츠가 소비자들에게 환호를 받을 수 있는 가격을 책정했지만, 제조사로서 대놓고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제조사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희생해야 할 부분이 당연히 발생하고 품질 높은 모델을 생산하는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높은 가격을 형성해야 하지만 예비 구매자는 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만들어 낸 굴레 속에 합류한 제조사가 올라가는 숫자에만 매료되어 스스로 가져야 할 것들을 챙기지 못한다면 이전에 겪었던 재정적 곤란을 초래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제조사의 경영 실패를 질타할 뿐 자신들이 뿌린 씨앗의 일부라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외국산 프리미엄과 같은 우수한 품질을 요구하면서 가격을 낮추라는 요구는 이기적이며 이중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가 좋은 가격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가격을 재조정할 수 있는 여지는 열려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는 내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픽업트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한계를 가질 수 있으며 소비자에게도 한계입니다. 소형 픽업트럭이라고 불리는 경쟁 상대가 영역에서 독점으로 갈 가능성이 있으며 카니발과 같은 오만을 태택할 여지는 충분합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소비자에게 엄청난 호응으로 쌍용자동차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쌍용자동차를 최악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여지도 함께 가지고 있으며 엄청난 결과를 내포하고 있는 독배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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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