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4. 1. 13:45


다아나믹 주행감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BMW는 럭셔리라는 영역을 고수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영역을 나누면서 발전하였고 점유를 늘이기 위해 서로가 가진 경계를 조금씩 침범하면서 엎치락 뒷차락 우위를 뒤바꾸고 있습니다.


진부함이라는 오해를 뒤집어 쓴 메르세데스가 확실히 변모하면서 BMW를 훌쩍 앞섰지만 저력을 가진 BMW는 다시 재탈환에 성공했습니다. 새로운 세대를 거듭하면서 충성도 높은 비머의 고객들은 흐트러지는 모습에 볼멘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실키 식스' 라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졌던 BMW가 디젤을 접목하면서 목마른 주행감을 보여줬고 5시리즈에 주력하면서 심화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비머의 주력은 3시리즈이지만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5시리즈가 타당하다고 할 수 있어 불협화음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뛰어난 밸런스를 자랑하는 BMW는 디젤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적용하면서 이전에 가졌던 우수한 주행 능력을 다소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플래그쉽 7시리즈가 가진 럭셔리와 이전에 추구하던 다이나믹의 중간 지점은 오히려 고객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5시리즈와 7시리즈 사이에 위치한 6시리즈는 GT 성향을 가지면서 그란 쿠페라는 수식어를 사용했고 세대가 넘어가면서 GT로 수식어를 바꿨습니다. 5미터가 넘는 육중하고 납짝 엎드린 640d 는 보여지는 것에서 완벽하게 상대를 압도할 수 있습니다.


낮고 두툼한 바디에서 전해지는 스포츠성은 컴팩트 3시리즈에서 보였던 엄청난 주행감을 떠올리게 하면서 보는 이의 심장을 고동치게 합니다. BMW 디젤이 가진 불편한 소음과 진동은 여전하지만 시트에 몸을 기대는 순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1억을 훌쩍 넘기는 몸값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유지 비용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고 6기통 트윈 터보차저는 313마력과 64.3kg.m의 토크를 뿜어냅니다. 제로백 5.2초에 달하는 달리기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유의 코너웍을 기대하지만 보여지는 수준은 기대 만큼은 아닙니다.


북미 시장을 위해 설계된 GT 성향의 모델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BMW 돼지코 그릴을 가진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실력입니다. 5시리즈 GT에서 보였던 다소 불편하고 불안정한 주행감을 불연듯 떠오르게 합니다.





컴팩트 세단에 최적화되어 있는 BMW가 갖는 한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640d의 주행은 매 코너를 만날 때마다 뒤뚱거리며 허둥대기까지 합니다. 풍부한 마력과 토크로 밀어내는 능력은 남다를지 모르겠지만 BMW가 쌓아온 오랜 명성에 깊은 스크레치입니다.


5시리즈 디젤과 가솔린에서 보였던 차이와 GT에서 보였던 불안하고 불편한 주행이 모두 합해진 것 같은 640d의 감성은 불쾌함보다 치명적입니다. BMW 640d는 자신이 경지에 이른 다이나믹 주행 능력을 가지고 있는 BMW라는 것을 잊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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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