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3. 20. 14:12


기아자동차는 쌍용자동차가 재정난으로 어려움에 처하면서 잃었던 SUV 시장을 점유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독과점에 가까운 카니발이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중형 SUV 쏘렌토가 중심에 섰고 스포티지가 뒤를 받치고 있는 형국입니다.


획기적인 도전으로 현대의 자회사이지만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고 있는 기아는 SUV를 기반으로 세단에서도 점유를 차지하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국산 브랜드 중에서 제대로 된 경쟁자가 없는 구조에서 자회사와 모회사가 경쟁 상대가 되었습니다.





프레임 바디 방식의 모하비는 기아자동차 SUV 모델 중에서 가장 윗급인 기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려하고 가벼워 보이는 도심형 SUV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다소 마초적인 감성을 드러내며 출시 이후로 자신만의 것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모하비를 외관으로만 평가하면 다소 무겁고 진부한 디자인을 가진 남성적인 모델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모하비가 가진 능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2톤이 넘는 육중한 무게를 가진 플래그쉽 SUV라고 하기에는 주행 밸런스가 감탄스러울 정도입니다.





V6 3리터 디젤 엔진에 뿜어내는 육중한 배기음은 흡사 프리이엄급 브랜드 플래그쉽 SUV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이며 260마력과 57.1kg.m라는 풍부한 힘으로 밀어내는 주행 능력은 발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형 모하비는 노면에서 전해지는 잔진동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기술력이 형편없었지만, 개량을 거치면서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프리미엄 SUV 가격의 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우수한 주행감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프레임 바디가 가진 한계를 상상하기 마련이지만 모하비는 육중한 무게에도 안정적인 코너웍을 보여줍니다. 평지를 주행할 때 보였던 롤을 감안하여 코너에 진입하면서 불안감을 예상하지만 제어된 언더스티어를 느끼기도 전에 코너를 빠져나옵니다.


정통 SUV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의 등판능력 비교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는 이의 눈을 의심하게 했습니다. 도심에서는 안정적이고 우수한 주행감으로 안락함을 전해주고 험로에서는 SUV의 본분을 잃지 않습니다.





국산 브랜드가 생산하는 SUV라고 보기에는 다소 이질감을 느낄 정도이며 기아가 가진 기술력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높은 완성도를 가진 모하비이지만 기아자동차는 이미 단종을 예고했고 모하비 후속은 모노코크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모하비의 단종에 대해 모하비의 능력을 경험한 유저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후속작이 텔루라이드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국산 모델로서 상당한 수준에 이른 모하비를 단종하는 것은 기아의 오류라고 지적합니다.





출시된 지 10년의 세월이 흘러갔기 때문에 모하비에게 변화의 기조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오랫동안 숙성되어 완성도를 높인 모델을 단종하는 것을 재고할 필요는 있습니다. 유수의 브랜드는 발전을 도모하기도 하지만 전통을 지켜나가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꾸준한 점유를 누리면서 기아자동차의 이미지 개선에도 좋은 역할을 하고 있는 모하비를 지속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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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