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3. 17. 14:01


북미에서 촉발된 디젤게이트 이후로 인지도가 급하강한 보급형 브랜드 폭스바겐은 한때 대단히 실용적이라는 수식어를 달았습니다. 보급형 브랜드로서 폭스바겐이 실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는 데 상당히 동의할 수는 없지만 믿고 있는 유저는 확실히 있습니다.


북미에서 보인 성실한 대응과는 달리 상당히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증 취소라는 철퇴를 맞은 폭스바겐은 여전히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조사로서 자동차를 잘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성적인 터치가 내수 시장에서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폭스바겐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이 주가를 높이던 시절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내수 시장에서 골프가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명성을 높였습니다. 핫해치 골프가 가격 대비 우수한 주행 성능과 높은 완성도에 침이 마르지 않는 유저를 몇 번이나 마주했습니다.


대부분 폭스바겐 모델이 좋은 수준의 평가들 들었지만 발군의 모델은 역시나 파사트입니다. 파사트는 전륜 기반 중형 세단과 왜건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나 한국 시장에서 그다지 높은 점유를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디젤 기반의 골프나 티구안이 누렸던 점유에 비하면 파사트는 대단히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 폭스바겐 내에서도 파사트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파생형인 CC까지 확장성을 가지고 있으며 시장에서 괜찮은 점유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개적으로는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C 클래스를 지향하고 있지만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현대 쏘나타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폭스바겐이 경쟁 상대로 삼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격차보다는 현실적인 경쟁자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폭스바겐은 파사트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두가지 버전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옵션보다는 크고 넓으며 내구성을 중시하는 북미 버전과 아기자기하고 완성도를 높였으며 옵션이 다량 추가된 유럽 버전은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사트로 북미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기 위한 노력은 눈물 겨울 정도입니다. 파사트 북미 판매 가격은 쏘나타보다도 낮은 경우가 다반사여서 전략적인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잘 들어맞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1.4리터 가솔린부터 2리터 디젤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10년 넘게 사골로 불리다가 새롭게 단장한 8세대 파사트 GT는 폭스바겐에서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어필하고 있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4천만 원 후반에서 시작하는 가격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판매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여지가 있습니다.


폭스바겐에 새로운 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우수한 경쟁자에 비해 가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사트는 내수 시장에서 점유를 차지하기는 어려운 모델입니다. 괜찮은 능력을 가졌지만 너무 무난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이 공을 들인 모델이라고 어필하고는 있지만 북미형은 한국 시장에서 대단히 환영받을 사양이 아닙니다. 한국 유저들이 거주편의성을 중시하며 다소 부풀린 모델을 선호하는 것은 맞지만 다양한 옵션이 추가되는 것까지 요구합니다.


파사트 북미형에 유럽형 옵션이 추가된 새로운 모델이 투입되어야 그나마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점유와 비슷할 것입니다. 폭스바겐이 한국만을 위해 새로운 모델을 추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파사트 점유는 아마도 이전과 같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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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