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3. 9. 14:11


미세먼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던 시기 가장 주목되었던 것은 디젤 엔진 차량이었습니다. 디젤 차량은 곧 미세먼지라는 공식이 인식되면서 급성장하던 SUV가 주춤했고 경유 가격 인상이라는 카드가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디젤 기반 SUV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내수 시장 점유에 지대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점유 곡선이 높아진 만큼 디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부각시키며 강력한 규제에 대한 볼멘소리로 흐름을 애써 외면하는 유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디젤 엔진은 높은 토크로 저속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클린디젤' 이라는 다소 허구에 가까운 수식어로 점유를 누렸습니다. 일부에서는 가솔린 배기가스에 대한 우려가 디젤에 못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눈길을 디젤입니다.


가솔린에서 배출되는 질소화합물이나 분진은 배기 기관을 통해 기술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디젤의 경우 여지가 적습니다. 디젤은 높은 효율을 가지고 있는 대신 분진과 질소화합물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졌고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부족합니다.





분진을 줄이려고 하면 질소화합물이 늘어나고 질소화합물을 줄이려고 하며 분진이 늘어나는 구조를 가진 연료이기 때문입니다. 시각적으로 즉시 보여지는 분진을 감추기 위한 선택으로 질소화합물이 다량 생성되는 결과가 현재의 모습입니다.


디젤 엔진의 질소화합물이 거론될 때마다 가솔린 GDi를 들고나오는 것은 올바른 접근 방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디젤이나 GDi나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해결점을 찾아야 하고 문제점이 심각한 영역부터 규제를 적용하는 과정을 갖는 것이 온당합니다.





가솔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이유로 디젤 엔진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방향은 논란만 가중시켜 본질을 흐리려는 비뚤어진 태도입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국가들이 디젤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들고나오는 가운데 한국은 여전히 고공행진입니다.


한계점에 다다른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를 늘리기 위해 실용을 앞세운 SUV를 무리하게 주장하고 있는 제조사의 입장과 이를 대변하는 미디어, 자신의 비용적 이익만을 위해 환경에 눈감는 유저들의 높아진 목소리에 환경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자동차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등의 새로운 대체가 등장하고 있어 디젤 이외의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선진 시선은 석유 기반의 내연기관이 종말을 고하고 있음을 예측하고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당장의 이익만을 위해 미래를 희생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고 저급한 발상입니다. 발전적인 미래를 위한다면 현재의 잘못된 관행이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만 역주행 중인 디젤은 왜곡된 현실의 연장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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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