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2. 18. 13:25


프리미엄 브랜드로 글로벌에서 수많은 비머 추종자를 만들고 있는 독일 브랜드 BMW는 독특한 정체성으로 시장에서 인식되었고 위기의 시절을 극복하고 정상에 섰습니다. 서로 다른 길을 추구했던 메르세데스와의 접점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색깔이 희석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애초부터 전자장비를 대거 채택하면서 밸런스를 가져가 부드럽고 유연한 주행감을 추구했기 때문에 다양한 바리에이션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럭셔리를 넘어 점유를 위해 전륜 기반 모델까지 출시할 수 있는 것도 메르세데스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고유의 영역만으로도 잘 먹고 잘살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글로벌 시장은 자동차에 대한 수요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습니다. 네트워크의 발달로 이동 거리가 짧아졌고 생활 반경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생산의 최고점을 넘었다는 이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의 발달로 정점을 가졌던 오일에 비유한 "피크카(Peak Car)" 이론이 대두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전보다 점유에 치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체성을 담보한 고유 영역을 넘어서기 위해 시도하는 새로운 도전에 메르세데스가 적극적인 이유입니다.





강력한 도전자 BMW도 이전에 누렸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럭셔리 세단 7시리즈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크리스 뱅글이 주창한 '뱅글 부트(Bangle Butt)' 가 세상에 출연했을 때 충성도 높은 비머의 추종자들은 뱅글을 퇴출하라고 압력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자동차 기준이 되버린 '뱅글 부트' 가 비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였지만 이후로 7시리즈가 누렸던 영광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부풀려진 뒤태 하나로 누렸던 럭셔리에 대한 희망은 클린 디젤이라는 시대적 명제로 5시리즈에 이전되었습니다.





BMW로서는 5시리즈나 7시리즈나 점유가 높아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추이를 간과한 오판이었습니다. 기본기를 단단히 한 다이나믹 주행감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영역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3시리즈 기반의 다이나믹 주행감을 추구하던 비머는 확장성을 갖지 못하지만 반대 입장에서 선 메르세데스는 순풍에 돛을 달고 있습니다. 중추적인 모델부터 색깔을 맞추던 이전의 트랜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7시리즈는 시장에서 지워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면모를 가진 7시리즈이지만 도전적인 유저가 가득한 3시리즈와는 간극이 있습니다. 7시리즈를 운행할 수 있는 오너라면 다이나믹 주행감보다는 안락하고 편안한 쇼퍼드리븐을 추구할 것입니다. 오너드리븐 중심의 노력은 애초부터 방향이 빗나갔습니다.


BMW가 추구하는 변화 없는 흐름은 7시리즈 점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BMW 입장에서는 한 그릇에 럭셔리와 다이나믹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항변할 수 있지만 7시리즈를 소유할 수 있는 오너 대부분은 다양한 차종을 보유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형 럭셔리 세단에까지 재미있는 주행감을 추구할 수 있는 유전자를 고집할 필요할 필요가 없지만 비머는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고집스러운 면모는 BMW가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지만 흐름을 주목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비머가 내세우는 7시리즈 장점은 오히려 시장에서 단점으로 지적될 여지가 있습니다. 대부분 제조사의 차량들이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점유를 늘이고자 하는 BMW 바램을 채우고자 한다면 방향성의 문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BMW가 높은 완성도와 감탄을 자아낼 주행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이견을 가질 수는 없지만 7시리즈가 성공하기 위한 명제에서는 장점이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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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