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2. 17. 14:15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인 기아자동차는 오랜 시간 현대로부터 상당한 차별을 받으며 시장에서 점유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습니다. 현대가 차세대로 접목할 기술이 우선 적용되는 패턴을 보이면서 테스트베드로 전락했습니다.


오랜 시간 현대에 가려져 있던 기아자동차는 스스로 억압된 틀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였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그림을 그렸습니다. 현대는 오랫동안 고집스럽게 추구하던 잘 팔리는 것에만 집중하면서 변화의 기회를 놓쳤고 기아에 쫒기기 시작했습니다.





현대는 기아를 통해 다듬어진 기술을 출시되는 모델에 접목시키면서 다소 불공정한 게임을 이어갔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사뭇 다릅니다. 태생부터 가졌던 언더스티어에 대한 고집을 버리지 않은 현대와 다른 노선을 취한 기아는 변모라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여전히 내수 시장에서 앞선 숫자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현대에 대한 반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는 다소 벗어난 모습입니다. 자회사이기는 하지만 현대가 휘두르는 횡포에 희생된 측면이 부각되어 측은지심이 작용한 덕분이기도 합니다.





안정적인 점유만 추구하는 현대는 이전의 싸구려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하고 독자 노선을 선택했지만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디자인 특성을 사방에 접목하면서 스스로 가치를 훼손했습니다.


현대가 보여주는 이전의 방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태스러운 행보 때문에 오히려 혁신적인 이미지를 얻은 것은 기아입니다. 테스트베드로 전락한 것이 아니라 퍼스트무버로서의 이미지를 가지면서 진부한 현대의 품을 벗어나려는 브랜드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전자장비를 내세우며 수혜를 입은 것은 현대이지만 새로운 도전 대부분에는 기아가 출발점이었고 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에서 가져가고 있는 반정서가 기아에서는 조금 다르게 투영되고 있습니다.


호랑이코를 형상화한 프론트 그릴이 접목되면서 영입된 존재들이 벌이는 혁신에 기아는 확실히 발전적인 방향을 택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독보적인 존재감의 카니발을 바탕으로 중형 SUV 시장의 쏘렌토가 강자로 자리 잡으면서 일취월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현대 모델이 주행감의 발전을 가져왔다고 하지만 기아 모델에 비하면 발전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수준입니다. 알버트 비어만의 명성으로 발전된 주행감이 우선 적용된 기아를 통해 전해지면서 현대가 의도와는 다른 흐름이 된 것입니다.


물량공세를 앞세워 세단 3형제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를 필두로 선전하고 있지만 기아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식대로 가질 수 있는 영광을 최대한 가져가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주행감은 보편을 넘어서고 있지만 두 번째라는 각인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기아에서 얻어진 것을 접목하기만 한 현대에게서는 혁신이라는 기운보다는 지금까지와 같이 패스트팔로워의 모습이 오히려 뚜렸해지고 있습니다. 경영 자체가 분리된다면 아마도 현대는 기아의 혁신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오히려 위치가 뒤바뀔 수 있습니다.


새롭게 출시되는 컴팩트 세단 K3를 다시 테스트베드로 올려놓은 모습은 이전의 행보에 한치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자회사 위에 선 모회사이기는 하지만 잘 만들어내고 싶은 기아자동차 바램을 매번 꺾는 모습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에 수많은 자회사가 존재하지만 현대와 기아 같은 지배적인 방향을 발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힘으로 경영 우위에 설 수는 있지만 혁신을 앞세우며 이미지를 구축하는 기아를 의도적으로 막아서는 것은 한계에 이를 것입니다.


기아자동차는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조금의 노력이 엿보이지만 현대는 이전처럼 패스트팔로워로서의 자리에만 안주하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에게서 보이는 혁신이라는 코드가 현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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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