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2. 16. 07:00


현대전 양상이 도심 근접전으로 달라지면서 개인화기인 소총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통로개척인 도어브리처에 적합하며 근거리 집중 화력에 최적화된 산탄총은 반자동 방식을 넘어서기 위해 자동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움직임을 갖은 것은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옹이 개발한 AK-47의 본류 러시아 국영 총기 제조회사 '이즈마쉬' 입니다. 러시아 제국에서부터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즈마쉬는 칼라시니코프로 명칭을 개명하면서 스포츠용 자회사가 되었습니다.





명칭이 개명되고 구조가 달라지기는 했지만 이즈마쉬하면 AK를 떠올리고 AK하면 이즈마쉬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즈마쉬는 AK 유전자를 가진 새로운 자동 산탄소총 "사이가(Saiga)-12" 를 선보이게 됩니다.


AK-47이 군용 버전에서 강자였다고 하면 사이가-12는 이즈마쉬 민수용 버전으로 자리를 노렸습니다. AK-47에 대한 신뢰성과 우수한 내구성에 매료된 일부 총기 애호가들을 자극하기 위해 사이가는 AK가 가진 것들을 계승하고 있다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권총 손잡이와 스톡만 빼면 외관상으로 AK의 대부분이 닮아 있고 실제로도 AK가 가진 작동 방식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AR-15에 비해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가스피스톤 장전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부품 간의 간격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추구했습니다.
















권총 손잡이가 없던 최초 버전을 개량하고 AK 분위기를 만든 것은 민수시장에서 점유를 누리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사이가-12 가 개발된 시기가 냉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기여서 이즈마쉬도 최대 민수 시장인 북미를 염두해두고 마케팅을 벌였습니다.





이즈마쉬가 자랑하는 AK 신뢰성을 물려받은 사이가는 높은 연사 능력을 갖춘 자동 산탄소총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돌격소총이나 전투소총과 같은 연사 속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탄이 물리는 경우가 적다는 소식에 민수 시장에서 관심이 증폭되었습니다.





장탄수를 늘이기 위해 드럼탄창을 사용하기도 했으며 피카티니 레일을 추가해 도트사이트와 전면 손잡이를 부가하는 개량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즈마쉬도 점유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선보이며 거절된 북미 시장을 다시 두드렸으나 정치적인 문제로...(날아갔다...)






총열을 극단적으로 줄인 카빈형 버전이 생산되면서 휴대 편의성을 강조하고 나섰으나 발사 시 발생되는 화염과 높은 온도로 방아쇠를 당기지 않아도 탄이 발사되는 쿡오프 현상이 일어나며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끝판으로 불펍식 버전이 등장하면서 AK-47을 계승한다는 애초의 의도는 산으로...





누가 뭐래도 연사 능력에 대해서는 토를 달 수 없을 정도 수준이며...





도어브리칭보다는 도어를 부수고 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보니 저지력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버전으로 승부하려는 이즈마쉬 바램과는 달리 AK 나쁜 것들이 계승되면서 불거진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AK가 가지고 있는 반동 제어입니다. 7.62mm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반동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던 모태 AK-47과 같이 사이가-12는 우수한 장점 가운데 반동 수준이 높은 자동 산탄소총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AA-12가 워낙에 낮은 반동 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한몫을 하였고 튜브식 반자동 산탄소총과의 차별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AK-47의 탄창 멈치를 계승하면서 불안해진 삽탄, 노리쇠 멈치가 없어 갖는 불편함이 대두되면서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히지 못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