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2. 14. 07:00


평창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시기에 맞춰 북한은 참가 의사를 전했고 IOC와의 협의를 거쳐 올림픽 참가를 결정지었습니다. 올림픽 참가와 함께 주목을 받은 것은 북한이 대표하는 여성 응원단이고 예술단 단장 현송월의 등장에 나라가 들썩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고위급으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 1부부장 김영남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방문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수위는 한층 높아졌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올림픽이라고는 하지만 위험이 있는 국가에 여동생을 보내는 결정이니 쉬운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은 미국을 압박하며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서슴치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동북아시아의 무력 충돌을 예고했습니다. 핵 무력을 완성했다는 발표와 함께 갑자기 달라진 북한 태도에 미국은 당혹스러운 눈치입니다.





김여정이 꺼낸 김정은 친서에는 조속한 시일에 회담을 개최하자는 내용이 담겼다고 발표되었고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남북회담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예술단장 현송월은 노래를 부르고 김영남은 눈물을 보이며 이전의 호전적인 모습과는 달리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전히 차가운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소 격양되었던 감정이 수그러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변화한 북한에 동정표를 던지는 것이 너무 이른 판단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쟁도 불사할 것으로 밝힌 북한이 갑자기 노선을 바꿔 직접 회담까지 논의할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왜일까?


십 년에 가까운 시간 대화가 전무했기 때문에 북한 관련 휴민트가 모두 사라졌고 북한 동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 노선이 급격하게 변화한 것에 대해 확실한 의도를 결론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일련의 과정으로 의도를 유추해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북한은 2017년 신년사에서 핵 무력 완성을 목표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를 수행했습니다. 이미 두 번이나 남과 북은 정상이 만남을 가지면서 화해 무드를 조성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정상적이었다면 12월 20일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핵미사일 개발을 완성해 유리한 고지에 이른 뒤 회담이 열릴 수 있는 정권이 들어서면 남한과 아니면 미국과 대화를 시도할 계산이 깔려 있었다는 관측입니다. 작년 말 유럽 모처에서 미국과 북한 실무진이 물밑 접촉을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빨리 정권이 교체되었고 핵 무장을 완성하려는 방향과 대화의 방향이 겹치게 된 것입니다. 이때부터 스텝이 다소 꼬이기는 했지만, 북한은 예정대로 계획을 실행했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2018년 신년사에서는 올림픽 참가를 언급했고 화해 무드를 조성했으며 올림픽 하루 전에 치러진 건군절 행사에서도 예상과는 다르게 성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이 상당히 계획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전히 위험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남을 가져 핵 개발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일정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지기까지는 결론을 내기엔 이르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지금까지 보였던 북한의 행보로 봤을 때 당연한 우려이지만, 이전보다 대화에 적극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전 세계가 압박을 가하고 있어 경제 상황이 한계에 이르렀고 완성되지 않은 핵탄두 재진입 기술을 완성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바램대로 평화라는 기운이 한반도에 완전하게 자리 잡아 약소국이 가진 서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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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