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1. 28. 13:36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공부 잘 하고 어른 말씀 잘 들으며 정리 잘 하고 동생 잘 보살피며 깨끗하고 스스로 일을 척척 알아서 하는 아이" 가 되기를 바란다. 엄마가 꿈꾸는 아이는 사실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엄마는 적다.


어딘가 엄마가 꿈꾸는 아이가 존재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꿈꾸는 정말 다재다능하고 모든 것이 완벽한 아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예비 구매자들이 바라는 요구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것은 자동차를 구매하고 싶은 유저로서 당연한 요구일 수 있다. 유저의 요구와는 별개로 싸고 좋은 차를 구입했다고 완벽하게 만족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중고 차량의 경우 "싸고 좋은 차" 란 없다는 것을 미리 주지한 뒤 매물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싸고 좋은 차로 인식되는 경우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유럽에서 탈리스만으로 유명세를 가진 르노 중형세단이 르노삼성에 의해 국내 출시된 SM6의 경우이다. SM6는 중형시장에서 오랫동안 득세를 누리던 현대 쏘나타를 출시와 함께 일격에 무너뜨렸고 차세대 중형시장의 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인지도를 높였다.


출시후 꾸준하게 점유를 누리다가 신차효과가 조금씩 퇴색되면서 다소 동력을 잃기는 했지만 가격과 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후랑스 감성을 느끼고 싶은 유저에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SM6와 함께 중형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인지도를 높인 9세대 말리부는 흔들리는 한국GM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은 중차대한 임무를 완성했다. 말리부가 출시되기 전부터 북미에서 관심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점유에 의심을 없었다.


획기적인 디자인과 발전된 첨단 전자장비가 대거 채택되면서 관심을 끌었던 말리부는 국내 출시에서 일부 옵션을 바꾸기는 했지만 가격적인 선택을 이전과는 다르게 훌륭하게 처리했다. GM이 보였던 고질적인 가격 책정을 말리부로 떨치는 듯 했지만...





최근 출시된 쌍용 렉스턴 스포츠도 SM6와 말리부와 궤를 같이 한다. "대한민국 1%" 라는 슬로건으로 한 때 정점에 달했던 렉스턴의 유명세를 G4 렉스턴이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렉스턴 스포츠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출시 이후 6,000여 대가 넘는 점유로 호재를 맞고 있다.


G4 렉스턴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구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1,000만 원 가량 가격을 현실적으로 조정한 것이 폭발적인 관심의 이유로 평가된다. 렉스턴 스포츠는 티볼리로 불안한 선두와 점유를 유지했던 쌍용자동차의 두 번째 희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싸고 좋은 차를 제조사가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싸고 좋은 차만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것은 제조사로서는 재정적인 부담을 지속적으로 끌어 안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싸고 좋은 차는 신기루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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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