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1. 18. 07:00


한국전에 참전한 프랑스는 차세대 제트 전투기 필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고 방산업체 다소 항공(Dassault Aviation) 을 통해 개발을 의뢰하게 됩니다. 강력한 육군력을 가졌던 프랑스가 2차대전에서 독일에게 제공권을 빼앗기며 고전한 뒤 한국전에서 개념을 이해하였습니다.





다소 항공은 미스텔 전투기를 생산했으나 근접전에 사용할 수 있는 기초적인 레이더를 장착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작은 기체를 가졌습니다. 개량을 통해 마하 2를 넘어서는 델타익 단좌형 요격 공격기 "미라지" 를 선보이게 됩니다.


샤프란 그룹 자회사인 스네크마(SNECMA) Star 09C 터보 제트 단발 엔진을 장착한 미라지는 전투반경 1,400km를 가진 날렵한 전투기였습니다. 125발짜리 30mm DEFA 552 기관포 2문과 AIM-9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2기, 2톤의 무유도 폭탄을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





근거리 공중전과 폭격까지 가능한 미라지는 3형이 나올 때까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미국과 소련 제트 전투기 일색이었고 항공산업에서 프랑스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내에서는 미라지3를 적극 권장했기는 했지만.





독립전쟁이 이후 새로운 전투기 구매를 희망했던 이스라엘은 프랑스의 지원으로 미라지3을 도입하게 됩니다. 이집트와 시리아가 소련이 제공한 '미그 17' 과 '미그 21' 로 제공권을 제압하려고 구상했기에 이스라엘도 프랑스 지원이 반가웠습니다.





독립 열망이 강했던 이스라엘 조종사들은 델타익을 가진 미라지3를 완벽에 가깝게 조종할 수 있었고 미그기와의 공중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최신예 미그 21은 가볍고 견고한 전투기였지만, 전투반경이 500km밖에 되지 않습니다.


마하 2라는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엔진에서 과도하게 추력을 뽑아내면서 연비가 극도로 낮아진 것입니다. 무게 밸런스가 무너진 설계 덕분에 보조 연료탱크에 연료를 일부 담고 다녀야 할 정도로 불안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미라지3를 수족과 같이 다루는 이스라엘 조종사들에 의해 미그 21은 최신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무참하게 격추되었고 3차 중동전쟁에서 기습으로 6일 만에 승전으로 끝을 맺으면서 미라지3 몸값은 급등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조종사들은 사방을 구분할 수 없는 사막 상공을 100m로 초저공비행해서 목표에 도달했고 편대기 간격은 날개가 맞닿을 정도였습니다. 적 방공 레이더에 포착되어도 한 대로 보이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마라지3가 가진 능력을 한껏 발휘한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들의 공로로 프랑스가 제작한 전투기는 미국과 소련을 뒤로하고 급격하게 인지도를 높이게 됩니다. 1,400대 이상을 생산하면서 프랑스가 생산한 전투기 중에서도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게 됩니다.


몸값을 두 배로 올린 미라지3는 중동지역에서 쇄도하는 구매 주문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는 후문...





델타익을 가진 전투기는 가볍고 기동성이 좋은 측면이 있지만, 저속 저공 비행에서 실속할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전투기 조종사들은 기계적인 한계를 인간의 능력으로 극복하면서 미라지3 능력을 배가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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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