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12. 11. 07:00


군대에 속한 대부분의 병과가 그러하지만 저격수는 임무 특성상 상당히 고된 보직이라고 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저격수 트레이닝을 기본으로 거쳐야 하고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과 간단한 외과수술까지 능력을 배가하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감내해야 한다.





독자적인 임무 수행이 대부분이 저격수는 위치가 노출되지 않기 위해 "원 샷 원 킬...!!" 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한다. 저격 임무를 부여받은 저격수와 관측병은 한 팀이 되어 궁합을 맞추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저격수 홀로 관측 임무까지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흔들리는 함선이나 기동하고 있는 자동차에서 저격하는 훈련은 물론 엄청난 소음과 포탄이 떨어지는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긴박한 순간이라도 저격수가 주시하고 있는 망원스코프에서 집중력을 흐트리지 않는 고도의 훈련이다.





저격수는 망원스코프를 통해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발사된 탄이 명중되는 것까지 확인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있다. 선혈이 낭자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저격수는 퇴역 후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를 겪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저격수와 망원스코프는 가장 가깝지만 보고싶지 않은 장면을 보아야 하는 아이러니를 가진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저격수를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망원스코프에 보이는 십자선의 중심을 목표로 저격점을 잡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실제는 이와 조금 다르다.





관측병과 저격수는 저격 당시의 고도, 온도, 습도, 풍향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은 기본이고 위도와 경도를 감안하기도 하며 자전속도를 계산하는 경우도 있다. 저격 자체가 세심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당연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관측병의 세심하고 디테일 강한 정보를 종합한 저격수가 최고의 저격 타이밍을 찾아 흐트럼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은 상상 이상이다. 저격하는 목표가 적군이 아니라면 예술의 경지라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길리슈트를 입고 수시간 동안 꼼짝 없이 숨죽이고 망원스코프만 바라봐야 하는 것은 물론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내야 하며 누워서 소변을 받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격총 뿐 아니라 주무장과 부무장, 각종 장비에 관측 장비까지 챙겨야 하는 것은 덤이다.





대부분의 저격 거리가 1km 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저격 후 위치가 발각될 가능성은 농후하다. 저격 거리가 길수록 위치가 발각될 확률이 적고 저격수의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로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장거리 저격에 많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적진 깊숙한 위치에 시행하는 저격이라면 한 발의 저격을 위해 관측되는 여러가지 데이터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정보가 토대가되어 시행하는 저격에서 망원스코프의 십자선의 중앙을 꼭 고집할 수만은 없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





고도와 습도 풍향, 온도에 따라 총기의 컨디션이 달라지고 탄도가 변화하기 때문에 십자선에서 빗겨가는 위치를 지정하는 것은 저격수의 능력이다. 때로는 정확한 타격을 위해 십자선 아래를 조준하기도 하며 때로는 십자선 위쪽이나 좌우에 치우치기도 한다.





십자선을 벗어나 저격 위치를 잡는 것은 다양한 현장 정보와 함께 어울어져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하는 저격수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디테일의 단편이라고 할 수 있다. 소수 정예를 지향하는 저격수들의 몸값이 날로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늦은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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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