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11. 15. 06:00


매니악적이 측면이 강한 BMW는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글로벌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굳건한 입지를 다져왔다. 독일 브랜드라는 강점까지 이어받으면서 더 없이 좋은 시절을 보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발맞춰 변혁의 길을 걷고 있다.


BMW가 고집스럽게 주창하는 밸런스에 대한 자부심을 여전히 강력하게 내세우고 있지만 그동안 고수했던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키식스" 로 불리우던 수려한 엔진을 시대의 트랜드인 디젤에 맞추면서 첫번째 시도가 시작되었다.





여전히 가솔린에서 강력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디젤 열풍' 에 휩싸여 얻은 점유에 경영진들이 크게 흔들린 눈치다. 디젤 뿐 아니라 가솔린 엔진의 보어를 넓히고 짧았던 스트록까지 늘이면서 부족한 부분을 터보차저로 메우는 방식으로 우회를 했다.


이전의 비머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구성을 서슴없이 선택한 것이다. 엔진 뿐 아니라 단단하고 면도날 같은 코너웍을 손본 것은 사실 충격적이라로 할 수 있다. BMW가 가지고 있는 가장 커다란 특성에 손을 댄 것이기 때문에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비머가 아우디스럽기까지 하다니...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갖추어야 할 럭셔리 주행감을 추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변명을 내세우지만 둘 사이의 간극은 엄청나게 크다. 날카롭고 단단하며 한계를 모르는 코너웍과 럭셔리를 내세운 주행감각은 대척점에 있다고해도 과언은 아니다.


BMW가 내세운 명제가 언뜻 들어보면 꽤나 설득력이 있어보이지만 대척되는 개념을 알고 있다면 수긍하기 어렵다. 메르세데스와 비머가 날을 세우지 않고도 지금까지 자금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서로의 영역을 구축하며 영광의 시간을 누린 이유이기도 하다.





비머를 소유하고 있는 오너 대부분이 한계점을 찍을 정도로 드라이빙 테크닉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독특함을 갖춘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 같은 전조는 상당히 아쉽다. 점유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아쉬움이 느껴진다.


비머스러운 브랜드가 명맥을 이어나가며 워너비로 존재하는 것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존재만으로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제조사가 수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상기하면 BMW의 선택은 당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BMW가 고수하던 독특함을 버리면서 메르세데스와의 경계가 무너졌고 가격으로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매니악을 버리고 넓은 범주의 점유를 누리를 것을 선택한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아까운 마음을 떨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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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