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11. 13. 07:00


전투기 조종사들은 자신이 운용하는 전투기 캐노피 하부에 격추한 상대 전투기의 마크를 표시하는 전통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킬마크" 로 불리우는 기록은 조종사가 가진 커리어이며 자부심으로 조종사들에게 회자되는 전설입니다. 자신이 부여받은 '콜사인' 과 함께 기록된 킬마크에 대해 커다란 집착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킬마크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접하기도 합니다.





"F-22 랩터" 는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현존하는 최강 5세대 전투기로 스텔스 기능을 가진 끝판왕으로 평가되는데 이의를 가질 수 없습니다. P&W(플랫&휘트니)에서 제작된  F119-PW- 100 터보팬엔진은 애프터버너없이 수퍼크루징이 가능한 최고 수준입니다.





인류가 개발한 유인 전투기로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록히드 마틴 개발팀 스컹크웍스의 야심찬 계획이 빛을 발한 것입니다. 인텔과 모노롤라가 가진 강력한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어 "날아다니는 슈퍼컴퓨터" 라는 별칭이 붙기도 하였습니다.


스텔스로 적 레이더에 전혀 노출이 되지 않으면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사에서 제작한 발전된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어 BVR(Beyond Visual Range, 비가시거리)에서 적기를 유린할 수 있습니다.





F-22 랩터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2006년 벌어진 Northern Edge 훈련에서 거둔 말도 안되는 기록 때문입니다. F-16 파이팅팰콘, F-15 이글, F-18 호넷과 벌인 모의공중전에서 한대도 격추되지 않고 무려 144대를 격추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일략 스타덤에 오르게 된 모의공중전으로 F-22 랩터에 대한 구매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습니다. 최강 전투기에 대한 수출금지를 결정한 미 의회는 최첨단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오롯이 미국만의 전투기로 남게 되었습니다.





두랄루민과 티타늄을 주소재로 사용한 기체와 RCS(Radar Cross Section, 레이더 반사면적)을 최소화한 도료 '아이언볼' 덕분에 적에게는 쇠구술 크기의 작은 물체로 나타날 뿐입니다. 완벽에 가까운 최강 전투기 F-22가 가진 단점이라곤 높은 몸값 뿐입니다.


1억 5천만 달러(F-16의 몸값의 약 3배) 에 달하는 기본적인 몸값과 출격시 뿌려지는 도료의 부담으로 F-15를 대체할 멀티롤 전투기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이로우 전술에서 하이급 전투기가 되려는 꿈은 뒤로 미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조차도 부담스러운 가격을 가진 F-22의 킬마크를 가진 전투기가 발견되었으니...





미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자전기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입니다.





보잉에서 제작되는 F/A-18 수퍼호넷을 기반으로 제작된 전자전기 EA-18G Growler(그라울러)는 상대 전투기와 지상에 설치된 레이더를 무력화하여 공격하는 전투기로서 전투교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개량된 전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용 중인 EA-6B Prowlers(프라울러)를 대체할 전투기로 미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F-22 랩터와는 지향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의공중전에서 그라울러는 전자전기로 F-22 레이더를 무력화시켰고 우연히 시야에 발견된 Dogfight(근접전) 상황에서 격추를 한 것입니다.


최강 전투기인 F-22 랩터 입장에서 커다란 굴욕을 당한 것입니다. (모의공중전으로 킬마크를 부여하는 것은 오버이기는 하다...)





러시아는 이미 스텔스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는 대공 기술력을 갖추었다고 공표하였고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F-117 나이트호크가 코소보에서 격추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는 미 공군 입장에서 유쾌한 경험은 아닙니다.


F-22는 AIM-9 사이드와인더 2발과 AIM-120 암람 6발을 내부 장착할 수 있으며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 합동직격탄) 2발을 장착할 경우 AIM-120 암람 2발로 무장이 제한됩니다. 내부 부장창은 스텔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이며 F-22 랩터의 아킬레스건입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에 새겨진 F-22 킬마크>



부족한 폭장량과 내부 무장창을 열었을 때 위치가 노출될 수 있는 위험으로 F-22가 가진 파괴력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평가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전자전기에게 무력하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각국의 전투기들은 스텔스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전기 장착으로 고려하기도... (전자전 기술은 미국만 보유한 것이 아니다...)


그라울러 뿐 아니라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고등 훈련기 T38에게 모의공중전에서 연이어 격추 당하면서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내려지고 있는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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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