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7. 10. 28. 20:06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부임할 때만 하더라도 웨인 루니와의 마찰을 신경쓰며 루니의 의견을 경청했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때이른 이별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동년배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여전히 자신들의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에버튼에서 유망주로 맨유로 이적한 뒤 은퇴 경기를 올드트래포드에서 할 것이라는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친정팀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습니다.





30살을 넘긴 나이지만 루니가 맨유에서 밀려날 정도의 형편없는 실력은 아닙니다. 애버튼으로 돌아간 루니는 맨유에서 보였던 화려한 움직임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심을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의 스쿼드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원톱으로 나서 막강한 프리미어리그의 수비수들을 모두 상대하기에는 웨인 루니로서도 역부족입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맞이한 두 번째 시즌의 맨유는 조금 더 강력해진 모습이지만 루니가 가진 재능이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맨유나 루니나 모두 아쉬운 결정이지만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축구 전문가들은 루니가 일찍 맨유를 떠날 수 있다는 의견을 몇 해전 타진하면서 몇몇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웨인 루니가 가진 폭발적인 드리블과 플레이 스타일은 급격한 체력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으며 연령이 높아지면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예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예견은 마치 데자뷰처럼 맞아떨어졌고 루니는 맨유를 떠났습니다.


휴가 시즌마다 피워대는 루니의 흡연 습관에 대한 우려도 현실이 되었습니다. 90분 동안 쉼없이 필드를 뛰어다녀야 하는 직업을 가진 스포츠 선수에게 흡연은 어울리지 않는 기호입니다.


흡연 습관에 대한 조언이 많았음에도 루니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스스로의 선수 생명을 단축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루니의 폭발적이고 화려한 플레이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축구팬으로도 그다지 유쾌한 상황은 아닙니다.





흡연 습관을 가지고 있는 레전드도 있으며 현역의 뛰어난 선수도 있지만 소수에 달할 뿐입니다. 오랜 시간 필드에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젊은 시간을 아껴야 했음을 루니도 후회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웨인 루니는 맨유를 거쳐간 훌륭한 선수들 중에 한 명이지만 위대한 선수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리그마다 훌륭한 선수들도 때가 되면 팀을 떠날 수 밖에 없으며 축구선수가 가진 숙명이기도 합니다.


에버튼에서 축구화를 질끈 동여매고 필드에 들어서는 파란색 저지의 웨인 루니를 보는 것이 낮설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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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