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10. 23. 06:00


한유 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 이 채결되는 것과 함께 '클린디젤' 의 급격한 인식확산, 경제적인 풍요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한국시장에서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독일 3사로 압축할 수 있는 브랜드의 점유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선사하는 전통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대척점을 두고 있는 스포츠성을 내세운 BMW, 수려한 디자인으로 점유의 강자로 부상한 폭스바겐 산하 아우디까지 차별점을 가진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는 수입차시장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 3사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며 다소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지만 많은 유저들의 워너비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이라는 수식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감성이 유저들에게 어필되면서 높은 몸값에도 점유에 그다지 많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추구하는 특별한 색깔에 대해 잠재적인 구매자들은 선을 그어 우열을 가리기도 하면서 발전하던 독일 자동차는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인증까지 취소된 아우디를 차지하고서라도 메르세데스와 BMW의 간극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럭셔리를 주창하던 메르세데스는 최근 출시하는 새로운 세대의 모델들이 BMW쪽으로 움직였고 다이나믹을 내세웠던 BMW는 메르세데스쪽으로 한 발 다가섰습니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경쟁했던 3사의 색깔이 급격하게 혼재된 것입니다.


BMW는 오랫동안 고집하던 넓은 보어의 숏스트록을 채택하지 않으면서 고출력보다는 보편적인 선택인 언더스퀘어 엔진을 지향했습니다. 고성능 모델들이 추구하는 짧은 스트록을 롱수트록으로 바꾸면서 터보차저로 간극을 메우기는 했지만 비머만의 뚜렸함이 희석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2017년 워즈워토가 선정한 10개의 우수한 엔진 중에 7개가 터보차저이고 3개가 하이브리드라는 것을 상기하면 터보차저의 채택은 시대의 대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을 선도하는 독일 프리미엄이 만들어 낸 새로운 흐름이지만 서로간의 간극을 급격하게 줄이는 결과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간격을 줄인 메르세데스와 BMW는 무채색에 가까운 아우디와 결을 같이하게 된 것입니다. 후륜 기반의 정교하고 날카로운 슬립앵글을 가진 오버스티어의 BMW는 무뎌졌고 럭셔리를 대표하던 메르세데스의 기술적인 부드러움이 퇴색하고 있습니다.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요구라기보다는 스스로 가진 점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과도한 욕심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 프리미엄 모델들은 여전히 진보적이고 섹시하지만 보급형 경쟁자들의 수준이 날로 향상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점유를 늘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당연한 욕심이지만 스스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선택은 반감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우디가 가진 무채색의 프리미엄으로 향한다면 프로모션을 통한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