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10. 20. 06:00


AD란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 아반떼는 이전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았고 유저들의 반응도 시원치 않았습니다. 아방이로 불리우며 준중형 세단의 명맥을 이어온 아반떼의 가치가 상실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면서 몰락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랐습니다.


'수퍼노멀' 이라는 다소 아이어닉 수식어를 내세우며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현대의 기술진에게 비웃음이 되돌아 갔습니다. 시장에서는 디젤 열풍으로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를 경험한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현대가 간과한 것입니다.





자국산 브랜드를 내세우며 마케팅에 힘쏟는 전략이 더 이상 유저들에게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현대가 변모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역 장벽이 사라지면서 북미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점유를 늘인 덕도 있지만 일본산 브랜드를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완성도 높은 완성차를 만들어 내는 일본 브랜드의 방향보다는 독일산 브랜드의 흐름이 대세라는 것을 기막히게 알아내고 따라가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퍼스트무버로서의 자질보다는 여전히 패스트팔로워로서의 자질이 강한 현대의 장점을 살린 것입니다.





독일산 브랜드가 추구하는 다양한 기술력을 접목하며 디자인을 통일하기 시작한 현대자동차그룹에는 유럽에서 명성을 가지고 있는 인사들이 영입되었습니다. 아반떼 AD의 저조한 실력을 뒤로 한 채 탄생한 스포츠 모델은 예상외의 호평을 받게 됩니다.


스포츠라는 수식어가 그저 수사에 불과하던 현대에게 제대로 된 주행감을 가진 컴팩트 세단이 완성되면서 아반떼 AD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했습니다. '수퍼노멀' 보다는 확실한 주행감이 목말랐던 시장에 단비가 되었고 이례적으로 출시 이후에 점유를 누리게 됩니다.





내수시장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모델로 회자되면서 꺼져가는 불씨가 살아난 것입니다. 출시 후 제대로 안정적인 점유를 확보하지 못하면 실패작으로 낙인 찍힌다는 오래된 흐름을 아반떼 AD가 깨뜨리며 줄곧 높은 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강력한 도전자들로 인해 피로감을 가지고 있던 현대에게 뒤늦은 아반떼의 성공은 단비와도 같습니다.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였던 북미시장은 무역 장벽이 다시 거론되고 있으며 두번째로 강력한 중국시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앞날을 알 수 없습니다.





여유를 부릴 틈이 없어진 현대에게 아반떼의 뒤늦은 성공은 점유보다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GM이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위기에 처했을 때 살려냈던 컴팩트 세단들이 페이드되면서 아반떼의 앞날이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중형시장이 무너지면서 소나타의 위치가 그랜저로 옮겨갔지만 아반떼는 여전히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최고의 시간을 누리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쌓고 있는 컴팩트 세단에게 도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거듭나는 아반떼가 조금은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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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