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10. 2. 07:00


인류 전쟁사의 획을 그은 활의 출연으로 전장의 상황이 바뀌어졌고 화약이 보급되면서 권총이 등장했습니다. 권총의 등장으로 전장의 상황이 다시 한 번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실전에 나선 권총은 그다지 효과적인 무기가 아니었습니다.


커다란 발사음에 비해 장전하는 속도가 많이 걸렸고 그 틈에 공격을 당하기 일쑤여서 전장에서는 여전히 활이 가장 위협적이었습니다. 장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탄피가 발견되면서 권총의 위력이 발휘되었고 간단하고 신뢰성 높은 리볼버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활과 권총의 대결에서는 확실하게 권총이 우위를 차지했지만 리볼버가 대중화되면서 다시 재장전 속도에 대한 불만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미국과 필리핀이 벌인 전쟁에서 토착민들이 권총에 피탄되고도 미군에게 대항하는 경험을 하면서 대인저지력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장전이 가능하면서 대인저지력이 높은 자동 권총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많은 개발자들이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현대 총포계의 장인 또는 총기계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로 불리우는 '존 모세스 브라우닝(John Moses Browning)' 은 45 ACP(Automatic Colt Pistol) 탄을 제안했고...


45구경탄을 기반으로 7발 탄창을 사용한 권총계의 레전드 "M1911" 을 탄생시키게 됩니다.





이전보다 높아진 내구성과 45구경의 대인저지력, 간단한 구조로 당시로서 최고의 자동 권총이라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판권을 산 콜트사는 미군 제식 권총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고 높은 명성을 뒤에 업고 제식 권총으로 채택이 됩니다.


'벨기에 조병창 FN(Fabrique Nationale de Herstal)'과 협력했던 존 브라우닝에 의해 M1911이 유럽에서 생산되기도 했으며 2차대전이 한창이던 때에는 독일군까지 실전에서 운용했습니다. 전후 일본 자위대는 11.4mm 권총으로 불리우며 제식 채용되기도 했습니다.





싱글액션 방식의 M1911은 해머가 공이를 때리는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안전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홀스터에 착용했을 때나 바지에 집어넣었을 때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에게 보편적으로 운용되게 되었으며 한국군에게는 장교용 권총을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돌격소총의 보급이 원활해지면서 부무장으로 채택되는 기조를 거치면서 높은 장탄수를 가진 글록이나 시그사우어와 같은 프리미엄 권총으로 탈바꿈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인저지력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특수부대와 기갑부대원들에게 여전히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는 권총입니다.





45구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소 무게가 무겁고 폴리머 재질의 현세대 프리미엄 권총들에 비해 오래된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손 대포(Hand Cannon)' 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이 강력한 자동 권총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동을 이용한 블로우백 방식의 자동권총이 대부분 M1911의 구조를 따르고 있는 것을 상기하면 '권총계의 아버지' 또는 '자동 권총의 전설' 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습니다. 1차대전과 2차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였고 현재진행형입니다.


해머를 뒤로 젖혀야 발사가 되는 싱글액션 방식이 사라지고 있어 M1911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기도 합니다. 무거운 무게 덕분에 적을 조우했을 때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던지는 것이 비슷한 살상력을 가지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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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