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8. 23. 07:00


이오시프 스탈린은 블라디미르 레닌의 뒤를 이어 소련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자신을 배척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유능한 지식인과 군대 내의 지휘관을 대규모 숙청하게 됩니다. 살아남은 자들도 차디찬 시베리아 굴락(노동 수용소)로 유배가 됩니다.


겨울전쟁에서 핀란드에게 굴욕을 겪으며 퇴각한 소련을 본 히틀러는 소련 침공을 계획하고 '바르바로사 작전'을 감행합니다. 지휘관이 사라진 소련 붉은 군대는 혼비백산하여 포로가 되기 일쑤였고 기갑 전력을 앞세운 독일은 모스크바를 점령하가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이오시프 스탈린이 그나마 믿고 있던 지휘관인 게오르기 주코프를 전선에 투입하는 것과 함께 화물객차를 만들던 '펠릭스 제르진스키' 를 군수시설로 운용하게 됩니다. 소련군의 막강한 기갑 전력이었던 T-34가 제르진스키에서 이름을 바꾼 '우랄 바곤 자보드(Ural Vagon Zavod, 우랄 열차공장)' 에서 생산되기 시작합니다.


동부전선은 게오르기 주코프와 T-34에 의해 빠르게 전세가 바뀌었고 세력이 막강해지면서 공산화를 두려워 한 미국과 영국의 두려움으로 변하게 됩니다. 독일이 패망하면서 기갑 전력은 소련 우위의 흐름으로 흘러갔고 우랄 바곤 자보드는 소련의 전차의 대부분을 생산하게 됩니다.





우랄 바곤 자보드의 설계자 레오니드 N. 카르체프는 주력으로 쓰였던 T-64의 구동계통을 확장하고 자동장전장치를 부가하였으며 무게를 2톤 늘인 3세대 전차 T-72를 개발 생산하게 됩니다. T-72는 25,000여 대가 생산되면서 소련 뿐 아니라 동구권의 전차로 이름을 드높이게 됩니다.


길이를 늘이면서 무게가 2톤 늘어나기는 했지만 T-64에 비해 복합장갑이 약해진 T-72는 걸프전에서 AH-64 아파치와 M1A1 에이브람스, 영국 MBT(Main Battle Tank, 주력 전차) 챌린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AH-64 아파치의 AGM-114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였고 매 교전에서 뚜껑이 따이면서 신속한 개량이 요구됩니다. T-72 이외에도 T-80이 있었지만 서방 3세대 주력 전차들과의 격차를 경험하였고 AH-64 아파치에게 뚜껑이... (엄청 따였다...)





T-80은 'APFSDS(Armour Piercing Fin Stabilized Discarding Sabot, 날개안정분리철갑탄)' 과 'HEAT(High Explosive Anti Tank, 대전차 고폭탄)' 이외에도 사정거리 5km의 반자동 레이저빔 유도 포발사 미사일과 대공기관포, 45발 발열탄 발사기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화력만 높으면 된다는 소련 군부의 판단은 확실하게 빗나갔고 소련의 MBT로는 서방 기갑 전력과 공격용 헬리콥터를 당해낼 수 없다고 평가하게 됩니다.





다급해진 소련의 군부는 우랄 바곤 자보드의 시제 전차 오비예크 188을 'T-90' 으로 명명하고 주력 전차로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는 기갑 전력 하이로우 개념인 T-64와 T-72의 운용 방식을 폐기하고 T-90을 MBT로 운용하게 됩니다.


높은 운용비용을 가진 T-80에 비해 운용에 자유로워진 T-90은 125mm 활강포와 V12기통 액랭식 1,000마력 디젤 엔진을 장착하며 3.5세대를 표방했습니다. 공도 65km/h와 험로 45km/h의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550km의 항속거리를 가진 최신예 전차가 탄생한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전면 장갑을 두텁게 구성하는 방식을 따라 서방 3.5세대 전차의 대응에도 전혀 타격을 입지 않으며 생존성을 가졌다는 T-90은 러시아의 주장만큼 강력한 전차는 아닙니다. 고강도 강철 복합장갑을 사용한 T-90의 최대 약점은 측면 장갑입니다.


T-72를 개량한 것에 불과한 T-90은 46톤의 무게로 서방의 3.5세대 전차에 비해 20톤이나 가볍습니다. 실전에 투입된 T-90은 상대적으로 주포가 약한 'IFV(Infantry Fighting Vehicle, 보병 전투차량)' 에게 측면 방호가 뚫리는 굴욕을 겪으면서 개량을 다시 시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T-90은 4세대 'T-14 아르마타' 전차의 개발을 진행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러시아는 능동방어장치 하트킬과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가 장착된 최정예로 언급하고 있으나 전차의 능력에 대한 부풀리기 전례로 보았을 때 전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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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