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쉽2017. 8. 20. 17:02


'신기생뎐' 으로 브라운관에서 이름을 알린 배우 성훈은 배우 이전에 수영선수로서의 삶을 살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스포츠를 단순히 취미로 즐기는 것과 선수로서 임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상당한 차이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높은 연봉과 인지도로 경제적인 부를 누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이 쏟아내는 땀과 열정에 대한 값으로는 그다지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훈의 관점에서 겪었을 수영선수로서의 길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어려운 세월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매 순간 자신과 싸우면서 겪었을 시간들에 대한 회한이 수영선수로 은퇴를 결정하는 순간에 한꺼번에 밀려왔을 것입니다.


수영선수로서 어려움을 토로하기 위해 나름의 어필을 한 것은 이해하지만 박태환의 존재로 자신이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박태환이 세계적인 대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훈으로서는 대단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대목이겠지만 박태환과의 차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태환은 세계적인 자유형 선수 중에서는 언더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영계에는 2미터에 육박하는 키를 가지고 있으며 300mm가 넘는 발을 가진 선수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키로만 보자면 성훈은 박태환보다 2cm가 더 큽니다. 그러나 성훈이 구사하고 있는 영법을 보면 박태환의 롱 로프스타일의 수려한 테크닉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종목이 접영이라서...' 라는 변명을 할 수도 있지만 박태환이 가진 재능이 없는 것은 성훈으로서는 불행입니다. 박태환은 자유형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선수들보다 물을 높게 타고 아름다운 호흡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주의 어린 챔피언 맥 호튼과 미국의 장거리 주자 코너 예거, 일본의 고스케 하기노, 중국의 순 양등의 영법에 비해서도 상당히 균형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 틈바구니에서도 박태환의 영법은 단연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태환에게 영광의 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성훈이 TV를 통해 종종 보여주고 있는 영법은 아마추어들이 볼 때는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 구사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스스로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한계를 느꼈다고 하지만 그 한 계를 뛰어넘은 것이 박태환입니다.


매일 10km가량을 수영하고 수영 이외에는 아무런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 20대의 수영선수의 삶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화려하거나 요란스럽지 않습니다. 박태환의 타이틀은 새벽 일찍 차가운 수영장에 들어가 해가 저물 때까지 물속에서만 호흡하는 시간을 견뎌낸 보답입니다.





성훈이 수영선수로서 보낸 시간이 아프고 고단한 것이었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싶겠지만 그러기에 박태환을 이유로 삼지는 말았어야 합니다. TV라는 매체가 중점으로 떠오른 인물을 부각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요소들을 삽입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박태환의 고단함을 잘 알고 있는 성훈의 변은 상당히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성훈이 박태환까지 언급하며 은퇴의 이유를 밝힌 것은 많은 시간 노력을 기울인 수영에 대한 미련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기도 합니다. 수영장에서보다 무대에서 많은 빛을 발할 수 있는 재능이 성훈에게 주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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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