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 수준이 연일 최고조에 달하면서 괌에 위치한 앤더스 공군기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 공군 태평양기지 제 13군 예하 36비행단 소속의 앤더슨 공군기지는 오키나와 함께 미군의 동북아시아 전초기지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북한의 ICBM 도발이 연속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마찰을 겪고 있는 동북아시아는 어느 때보다 차가운 분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화해의 무드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동북아시아를 향한 세계의 이목이 확실히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도발의 위험을 나타낼 때마다 괌에 위치한 앤더슨 공군기지에서는 전략폭격기 B-1 랜서가 출격을 합니다. B-1 랜서는 미국이 가지고 있는 전략폭격기 중에서 북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도발 때마다 출격하는 이유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B-1 랜서는 B-52 스트라토포트리스 전폭기가 퇴역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스텔스 전폭기 B-2가 생산되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작된 전폭기입니다.
폭장량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B-52의 효용성이 떨어지면서 스텔스 전폭기 B-2 스피릿으로 전환하는 공백기에 초음속 폭격기 B-1 랜서가 잠시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B-52 스트라토포트리스는 포트리스시리즈의 막판으로 퇴역을 결정했다가 효용가치가 번복되며 여전히 전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개활지에서 활약상이 큰 B-52에 비해 1조 6천억 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을 가지고 있는 B-2 스피릿을 마구 굴려먹기에는 엄청난 국방예산을 가지고 있는 미국으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나름대로 개성을 가진 전폭기를 모두 운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게 된 것입니다.
전술적으로 B-52 전폭기는 느린 속도를 가지고 있어 중간 급유 없이도 장거리 폭격이 가능했고 유럽과 중동과 같은 사막의 개활지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B-1 랜서는 초음속으로 종심이 짧은 지역에 대규모 폭격보다는 전략적인 목표물을 타력하는 데 유능합니다.
B-2 스피릿은 스텔스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특화된 전폭기이지만 대규모 전략폭격에 불리하고 높은 몸값과 유지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구 써먹기는 곤란한 구석이 있습니다. 스텔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러시아가 이미 스텔스 탐지가 가능하고 요격까지 성공하였다고 하니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스텔스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야간 출격이 제격이지만 전략 폭격을 위해서 낮에도 임무를 수행할 능력은 초음속 전폭기인 B-1 랜서가 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1970년 대부터 초음속 정찰기인 SR-71 블랙버드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해로 들어와 빠른 속도로 정찰을 한 뒤 서해로 빠져나가는 블랙버드를 눈앞에서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에 분개한 북한 군부는 연일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대놓고 자신들의 영역을 제집 드나들듯이 날아다니는 초음속 정찰기가 눈에 가시였고 급기야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초음속 정찰기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미사일은 서해에 떨어졌고 미국은 이후로도 초음속 폭격기 B-1을 이용해 북한을 조롱하듯이 출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통해 미국에게 도발하고 있다면 미국은 초음속 전폭기 B-1 랜서를 통해 북한을 약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1 랜서가 우선 출격으로 시간을 끌어주면 작전을 수해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생긴다...)
B-1 랜서가 적은 폭장량을 가지고 있는 전폭기도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 전략 폭격에도 유용하고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용도가 크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F-15 전투폭격기와 함께 작전에 등장하는 것도 북한의 중심부를 타격하기 위한 미국이 보이는 도발의 일부입니다.
최근 북한은 미국 본토의 타격보다는 괌에 위치한 엔더슨 공군기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B-1 랜서가 출격하는 괌 공군기지가 북한에게는 신경쓰이는 존재이며 오랫동안 손을 댈 수 없었던 영역이었다는 것을 의식한 행동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