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8. 11. 07:00


2차대전 초기 유럽 하늘은 강력한 독일 공군 루프트바페의 에이스들이 조종하는 메서슈미트 Bf109와 포케불프 FW 190에 의해 제공권이 완전히 장악되었습니다. 영국은 미국 내에 구매위원회를 설립하여 새로운 전투기를 찾았으나 원하는 전투기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커티스사의 P-40 토마호크' 가 그나마 괜찮다는 판단을 한 구매위원들에 의해 생산이 결정되었지만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기에는 시설이 미비했습니다. 노스아메리칸사의 대표 제임스 킨델버거에게 P-40의 라이센스 생산을 부탁했고 킨델버거는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시제기 NA-73X



영국이 원하는 전투기를 만들어주겠다는 제안에 솔깃한 구매위원은 시제기를 원했습니다. 노스아메리칸사의 항공 기술자인 에드거 슈미트는 시제기에 풍동실험을 통해 공기역학에 유리한 층류방식의 주익을 설계했고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속도인 700km/h를 기록하게 됩니다.





연료탑재량을 대폭 확장하여 400km/h의 속도로 2,700km의 항속거리를 가진 괴물 전투기 'P-51 머스탱'이 탄생하게 됩니다.


유럽 하늘에 나타난 'P-51 머스탱' 을 본 독일 공군사령관 헤르만 괴링은 절망하면서 제공권이 독일군에게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습니다.







초기에 생산된 P-51은 메서슈미트 Bf 109와 같은 캐노피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피아식별이 어려워 아군 지상 병력이 오발을 저지르기 일쑤였습니다.


피아식별을 위해 추가적인 줄무늬를 추가하기도 했으며 페인트를 입히지 않은 은빛 무도장버전이 생산되기도... (이게 P-51의 간지가 되었다...)





수퍼차저를 장착한 엘리슨 V-1710 엔진은 높은 추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고도에 올라가면 힘을 잃었고 개량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영국은 자부심의 대명사 롤스로이스 멀린 V-12기통 엔진을 패커드사의 라이센스 생산으로 머스탱에 올렸고 고고도에서도 확실한 기동을 보여주는 당대 최고의 전투기가 되었습니다.


머스탱 MK 3로 명명된 발전된 전투기는 미군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영국이 롤스로이스 멀린 엔진으로 개량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미 육군항공대 제식으로 채용하게 됩니다. 항공기업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노스아메리칸사가 머스탱의 개발로 급성장을 하게 됩니다.



루프트바페 포케불프 Fw 190



전략폭격기 위주로 독일 본토를 공격하던 연합군은 뛰어난 항속거리와 전투기에 뒤지지 않은 기동력을 가진 호위기를 갖게 되었으며 독일에게는 참사로 불리웠습니다. 영국군 스핏파이어를 대항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머스탱까지 해결해야 했으니 루프트바페의 에이스들은 날로 피로감을 호소하게 됩니다.


P-51은 호위 임무 뿐 아니라 독자적인 폭격 임무에도 투입이 될 정도로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에게는 골치덩어리였습니다. 머스탱의 출연으로 독일은 유럽 제공권을 완벽하게 연합군에게 내어주었고 독일 주요 산업시설은 날로 황폐해졌습니다.





물방울 캐노피로 개량된 후기형 P-51은 능력이 향상되었고 제트엔진을 장착한 메서슈미트 Me 262까지 격추시키는 위용을 자랑합니다. 미국이 참전하면서 군수산업으로 완전히 전환하였고 대량 생산이 됨에 따라 물량에서 압도하면서 독일은 패망의 길에 접어들게 됩니다.


P-51은 뛰어난 전투기이지만 획기적인 층류방식의 주익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공기역학을 위한 설계였기 때문에 독일 전투기에 피격되면 기동이 어려울 정도로 제어가 힘들어졌으며 실속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수냉식 멀린엔진은 높은 추력을 가졌지만 피탄되면 냉각이 안되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기도 했습니다.





조종석 뒤에 위치한 연료 저장탱크가 위험 요소로 대두되기도 했지만 작전에 투입되면 뒤편에 위치한 저장탱크의 연료를 우선 소모하고 추가 연료탱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였습니다. 종전까지 공중전에서 4,950대, 지상에서 4,131대의 독일 전투기를 파괴하면서 P-51은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됩니다.


한국전쟁에도 참전한 P-51 머스탱은 제트기시대가 도래하면서 명성을 뒤로 한 채 서서히 퇴역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하늘의 캐딜락" 이라는 별명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태양의 제국' 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회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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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