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8. 2. 10:28


아돌프 히틀러는 범게르만주의를 주창하였고 범슬라브주의에 대한 혐오가 날로 커져가면서 소련과 맺었던 불가침 조약을 파기하게 됩니다.


독소 불가침조약을 철썩 같이 믿고 있던 이오시프 스탈린의 바램과는 달리 히틀러는 동부전선을 넘어 침공을 계획한 바르바로사 작전을 실행하였고 처절한 동부전선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여름에 시작된 바르바로사 작전에는 독일의 명장들이 모두 참전하게 됩니다.





프란츠 할더, 빌헬름 리터 폰 레프, 페도르 폰 보크, 게르트 폰 룬트슈테트, 하인츠 구데리안이 이끄는 독일 기갑 전력의 위용은 독일 내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죽지세로 스탈린그라드로 진격하던 독일 기갑부대를 중심으로 벌인 전격전에 소련 붉은 군대는 혼비백산이 되어 전멸하기에 이르렀지만 스탈린은 게오르기 주코프 장군을 내세우게 됩니다. 명장 반열의 주코프는 스탈린의 바램대로 전선을 안정시켰고 독일은 당황했습니다.





주코프의 노련한 지휘력보다도 급속도로 발전된 소련의 T-34 전차의 위력 때문이었습니다. 6호 전차 티거가 있기는 했지만 고가의 중전차였기에 생산량을 증대할 수 없었고 상대적으로 허접해 보이는 T-34의 위력적인 능력에 독일 육군 수뇌부는 당황하여 새로운 전차의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경사 장갑을 채용하여 방호력을 늘린 가볍고 파괴력 있는 전차를 바랬던 히틀러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상용차를 생산하던 만(MAN AG)에게 MBT(Main Battle Tank, 주력 전차)의 개발을 의뢰하게 됩니다.


디젤 기반의 벤츠사의 모델이 히틀러의 마음을 사로 잡았지만 디젤엔진을 개발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700마력 V-12기통 마이바흐 HL 230 가솔린 기반의 만(MAN)사의 전차가 즉시 전력으로 평가되어 '5호 전차 판터(Panther)' 가 탄생하게 됩니다.





ZF사의 AK 7-200 전진 7단, 후진 1단 변속기와 조합된 파워팩은 우수했고 46km/h(야지 24km/h)의 최고 속력을 가질 수 있어 기동력에서 발군이었습니다. 75mm 주포는 라인메탈이 아닌 크루프(Krupp)에서 제작하였으며 반동이 적어 명중률이 높았습니다.


5,100발을 사용할 수 있는 7.92mm MG34를 부무장으로 가진 판터는 80mm 경사 장갑을 채용하여 140mm의 장갑을 가진 효과를 낼 수 있었고 티거 56톤에 비해 가벼운 44.8톤이었기에 티거가 가진 능력에 뒤지 않는 스펙을 갖추었고 대량 생산에 유리하게 설계되었습니다.





티거에 사용한 마이바흐 가솔린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범용성을 가진 전차였으며 토션바 현가장치를 채택하여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1943년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된 판터는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높은 스펙으로 티거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실전에서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우수한 파워팩에 비해 디퍼런셜로 불리우기도 하는 종감속기가 자주 파손되었고 좁은 공간에 큰 엔진을 구겨 넣는 설계 덕분에 열발산이 되지 않아 연료라인에 불이 붙으며 화재가 일어나는 일이 늘어갔습니다. (184대가 선보였지만 40대 밖에 가동할 수 없었다...)


경사장갑을 택한 전면에 비해 40~50mm 밖에 되지 않는 측면과 후면의 약점이 드러나면서 피탄되는 일이 생겨났고 내부 화재로 인해 적재된 포탄이 터져 전차병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개량을 통해 초기 문제를 해결하면서 6,000여 대가 생산되었고 히틀러의 바램대로 독일 기갑부대 주력 전차가 되었습니다.





판터는 전후가 되면서 방어전에 우수한 야크트판터로 개량되었고 구난전차 베르게 판터로 생산되기도 했습니다. 판터는 현대와 같은 주력 전차의 개념을 세웠으며 최초로 칼 자이스의 잉그 가르트너 박사가 개발한 적외선 투시경을 장착하고 있어 야간 전투에도 명중률을 높인 역사적인 전차입니다.





판터를 노획한 영국군은 엔진과 미션의 내구성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했으나 전후 독일의 생산 시설을 이용해 9대를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도 3개 대대가 운용할 정도로 판터에 관심이 있었고 1968년이 되어서야 야크트판터를 마지막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었습니다.


5호 전차 판터는 티거보다는 명성이 적었지만 현대 기갑 전력이 갖춰야 하는 기준을 마련한 최강의 전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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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