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8. 1. 21:08


내수시장이 다양한 환경으로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GM의 점유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형 세단 말리부의 인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출시한 준중형 세단 크루즈가 4개월만에 점유의 반토막으로 내려 앉으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경쟁자인 아반떼가 아반떼 스포츠의 발전된 면모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과는 상당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아반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가격을 할인하는 정성을 보였지만 차가워진 시장을 되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GM은 한국시장에서 좋은 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지만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가격 정책으로 매 번 고배를 마시곤 했습니다. 제임스 킴 사장이 부임한 이후로 줄곧 철수설에 시달렸지만 이를 부인하면서 굳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유저들은 오랜 시간 반복되는 GM의 소극적인 마케팅과 경쟁자들보다 높은 가격 책정, 부족한 옵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지만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잘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GM이 보이는 행보는 잘 팔려는 것에 관심이 없는 듯 비춰지고 있습니다.


지난 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17.02% 지분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완전한 자회사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지분 흡수가 필요했던 GM으로서는 2,000억에 달하는 가치 상승의 기회를 잃었고 지분을 흡수하기 위한 기회도 놓치게 된 것입니다.





한국시장에서 GM의 점유율 하락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 하락이 급격하게 이루어졌고 지분 매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2,694여억 원에서 681여억 원으로 급감한 것을 알렸습니다.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일축했던 GM의 한국 철수설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GM은 완성차를 제조하는 것보다는 크루즈 오토메이션의 지분을 매입하고 유럽에서 점유를 누리고 있는 오펠과 영국법인 복스홀을 매각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완성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 그다지 높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GM의 입장에서는 산업은행의 지분을 흡수하고 비토권(이사회 의결 거부권)을 회수해서 자신들의 완벽한 자회사로 만드는 것은 쟁점입니다. 지분과 함께 주어진 비토권이 산업은행에 있어 철수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점유를 높게 가져가서 산업은행의 손실을 메우고 지분과 비토권을 자연스럽게 인수하는 방식 대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점유를 근거로 자신들이 계획한 철수에 동의를 얻으려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GM의 점유가 날로 떨어지는 것에 대해 위기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내부에서는 떨어지는 점유를 이유로 철수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2017년 기한으로 지분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는 GM에게 남겨진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점유를 극복하기에는 GM이 넘어서기에 벅찬 상대인 현대자동차그룹의 한계를 실감한 것이기도 하며 러시아에서 철수한 쉐보레로 인해 CKD(Complete Knock Down, 반제품 수출)에 대한 경쟁력과 매력도 급격하게 떨어진 상태입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쏟아내는 물량공세에 GM이 대응하기에는 숫적으로도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며 오펠과 복스홀의 매각으로 수입으로 현대를 상대할 수 있는 여력 조차도 없어진 상황입니다.유럽에서 생산하던 모델을 한국공장으로 옮겨 생산하기에는 투자 대비 가치가 크지 않음을 스스로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GM은 완성차 모델인 뷰익 라크로스, 캐딜락 CT6, 캐딜락 XTS, 소닉, 볼트 하이브리드의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10세대를 이어온 쉐보레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생산 중단까지도 언급했습니다. 북미시장에 집중하며 픽업트럭과 SUV만 생산하겠다는 GM의 계획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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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