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7. 30. 06:00


내수 경기의 위축으로 하향세를 겪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것은 르노삼성입니다. 만 년 꼴찌 타이틀을 벗어나기 위해 유럽에서 출시한 탈리스만을 이례적으로 낮춰진 가격에 출시하면서 마중물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SM5의 후속 모델이지만 변화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SM6로 개명을 하였고 르노삼성이 펼친 정성스러운 마케팅은 시장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중형 모델 중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내부 구성이라는 평가가 이어졌고 후속 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유럽에서 꼴레오스로 출시된 르노의 중형 SUV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고 천편일색의 한국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르노삼성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자리를 옮긴 박동훈 사장단의 노하우가 다시 한 번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것입니다.





QM6로 명명된 중형 SUV는 폭발적인 출시를 예상했지만 다소 떨어지는 품질이 대두되면서 높았던 기대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QM5의 후속 모델을 급조한 QM6의 저조한 점유로 오랜만에 살아났던 분위기는 급격하게 차가워졌고 후속 모델의 출시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유럽 출시 가격에 비해 현저하가 낮아진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에 중형 세단 SM6의 이익율은 그다지 크지 않았을 것이고 QM6가 메꿔야 할 공백은 부진한 점유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자회사 르노 입장에서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한국시장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르노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제조사로 유럽에서 많은 점유를 누리고 있는 입장에서 가격까지 낮춰가며 점유가 크지 않은 동아시아의 작은 시장인 한국을 지원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난감한 상황에 처한 박동훈 사장은 직접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도입되는 배출가스 검사 방식에 대해 작은 기업인 르노삼성이 대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배려가 필요하다고 어필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컴팩트 SUV QM3가 선을 보였지만 현대자동차그룹까지 참여한 시장에서 점유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전기자동차 트위지를 선보이며 소형 모델 클리오와 미니밴 에스파스를 거론하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 점유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모델입니다. 클리오는 해치백이고 미니밴 에스파스의 경쟁자는 한국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의 카니발입니다.





소형 모델과 해치백으로 유럽시장에서 높은 점유를 올리고 있는 르노이기는 하지만 박동훈 사장이 한국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무기는 파괴적이지 않습니다. 자회사 르노의 허락이 있어야만 시장에서 동력을 가질 수있다는 점에서 박동훈 사장의 언급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자동차 제조사들 중에서도 상위 5위 안에 있는 힘있는 기업이 맞지만 자회사 르노삼성은 그다지 많은 여지가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형 SUV QM6 가솔린 모델은 출시를 예고하고 있지만 디젤 모델은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판매가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인기를 구가했던 르노삼성의 주력 모델이 6월 기준으로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라인업 평균 점유는 전년 동월 대비 16.5% 하락을 했습니다. 수렁에서 탈출할 방법을 못 찾고 있는 르노삼성에게 하반기에도 별다른 해법이 없다는 것이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차별적으로 물량공세를 펼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공격적인 행보를 막아내기에는 르노삼성의 화력은 너무도 빈약하다는 것을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감성에 호소하며 떨어지고 있는 점유를 안타깝게 붙잡고 있는 경영진의 속만 까맣게 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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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