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7. 23. 06:00


스웨덴 철강기업으로 시작한 안전의 대명사 볼보자동차는 척박한 환경을 타계하기 위해 생존 방식을 가져갔고 고착된 이미지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수한 기업적 마인드와 뛰어난 기술력과는 다르게 파란의 세월을 겪은 볼보는 포드에게 매각되었습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재정적 압박에 처한 포드는 자구책으로 볼보자동차를 중국 업체 지리자동차에게 매각하였습니다. 지지멸렬한 세월을 겪으며 안전의 대명사 볼보는 추락의 끝을 맛보았고 자회사로서 가질 수 있는 굴욕의 터널을 지났습니다.


지리자동차가 투입한 2조에 달하는 매각 대금 외에도 투입한 자금이 3조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이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안전과 기술력을 담보로 한 볼보의 이미지를 시장에 되살리기 위해서 펼치는 대대적인 마케팅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럭셔리만을 추구하는 브랜드보다는 유저들을 위한 브랜드라는 이전의 커다란 명제를 다시 시장에 각인시키면서 펼치는 대륙적 마케팅의 높은 자금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지리자동차로 인수된 볼보는 한동안 숨죽인 채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에 치중했습니다.


품격을 높이고 플랫폼을 통일하고 라인업을 정리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볼보는 크로스오버와 SUV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이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에 충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빛낼 준비를 마친 볼보의 경영진은 그동안 막혔던 한풀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것에 뒤지지 않던 볼보지만 시장에서 평가는 항상 절하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갖춰지지 않은 서비스망과 함께 문제로 지적된 마케팅의 허술함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갖지 말아야 할 중대한 결함이었습니다.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과 잘 알리는 것에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잊은 볼보의 행보는 충성도 높은 유저들까지도 발길을 돌리게 하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볼보는 보급형 브랜드를 자처하기보다는 프리미엄에 지향하는 브랜드입니다.





보급형보다 많은 비용을 투자하며 프리미엄을 구입하는 이유는 브랜드가 가지는 상징성과 가치입니다.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라는 우수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가치를 높이는 것에 그다지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포드 산하에서 부족한 자금이 이유였다는 것을 증명하기로 마음 먹은 볼보는 유명 인사를 초빙하여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국민요정으로 불리웠던 이효리의 예능에도 참여를 하면서 볼보가 가졌던 마케팅의 한을 풀고 있는 모습입니다.





볼보의 대대적인 마케팅이 힘을 받고있어 세련된 디자인과 높아진 완성도가 어필되면서 2016년 이후로 20%나 점유가 급성장을 하게 됩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다소 낮은 가격 책정이 더해지면서 시장에서 점유를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소 느리고 부드러운 '효리네 민박' 은 어지럽고 복잡한 현대인의 삶에서 벗어난 다소 이질감있는 예능이지만 파워를 가진 프로그램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효리네 민박' 에 마케팅을 펼치고 싶은 다수의 브랜드들은 볼보의 약진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정체성을 회손하며 점유를 택한 브랜드들과 볼보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이미 시장에서 자동차를 잘 만드는 제조사로 알려져 있기에 장점을 부각시키기만 하면 점유는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체득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살을 깎으며 힘겨운 행보를 선택한 경쟁자들이 누렸던 영광의 시간을 볼보가 누릴 차례가 된 것이기도 합니다. 숨죽이며 오랜 세월 자신이 가졌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볼보에게 능력을 지원할 자금력과 마케팅이 완벽하게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