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7. 23. 07:00


지난 7월 4일 북한은 '화성 -14형' 미사일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하면서 최대 정점고도 2,802km까지 상승한 뒤 933km를 비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111.5km까지 상승하며 성공했던 IRBM(Inter Mediate-range Ballistic Missile, 중거리 탄도미사일) 을 뛰어넘은 결과라고 자찬했습니다.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동해상을 비행하였고 동해에 추락한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발사각과 비행거리로 봤을 때 북한이 주장대로라면 ICBM(Inter 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 탄도미사일) 이 확실하다고 평가되었습니다.





북한은 핵탄두의 개발과 함께 ICBM에 대한 연구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였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조금씩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보였던 미사일과는 확실히 달라진 '화성-14형' 은 미국을 긴장하게 만들었고 군사전문가들도 동의를 했습니다.


ICBM은 대륙을 넘어설 수 있는 사거리 6,000km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미사일로 발표대로라면 미국의 본토를 직접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된 것입니다. 미국과 대립관계를 지속하며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보였던 행보 중에 가장 강력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격한 대응을 언급하면서 일촉즉발의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한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화해의 무드를 만들려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는 선택을 한 것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호들갑에 미국은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였고 39분간 비행한 미사일에 유엔 안보리도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흥분했던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미국은 북한의 ICBM 개발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였고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북한이 발표한 '화성-14형' 은 고체연료와 액체연료를 혼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동식 액체 추진체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ICBM 중에서 고체연료와 액체연료를 혼용하는 미사일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동식 액체 추진체를 도입하지도 않습니다.


액체 추진체는 누수의 위험이 크고 폭발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ICBM은 고체연료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것은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 탑재 탄도미사일)의 개발입니다. (지난 해 SLBM을 개발했다고 해놓고서...)





액체연료를 주입할 수 없는 잠수함 환경의 SLBM 보유가 고체연료의 개발 여부를 증명해주는 것입니다. 북한이 발사한 '화성-14형' 의 크기는 직경 1.5m에 달하고 길이는 그동안 보였던 '북극성 2형' 과 그다지 다르지 않아보이는 것을 북한 미디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길이와 직경으로 계산하면 미국, 중국,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ICBM을 뛰어넘는 수준의 미사일을 개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보유한 ICBM LGM 30 미니트맨은 직경이 2m를 넘고 길이는 18.2m이고 러시아의 토폴-M은 미니트맨을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35톤을 넘어서는 미국 미니트맨과 49톤의 러시아 토폴-M에 비해 25톤 밖에 안되는 '화성-14형'은 앞도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미사일 개발에 러시아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현존하는 가장 소형화된 ICBM을 개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ICBM과 SLBM을 소형화하기 위해 40년 넘게 기술력을 증진하며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도 여전히 현존하는 ICBM 이하로 소형화를 진행하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북한은 주장이 약간 힘을 받지 못하고 의심을 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국 ICBM 미니트맨



러시아는 이르쿠츠크 주에 설치된 보로네슈 타입의 레이더가 '화성-14형' 의 발사과정과 궤적을 추적했고 발사지가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이 아닌 평양에서 100km 북서쪽에 위치한 '동창동 미사일 발사장' 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화성-14형' 개발에 대해 북한의 주장을 모두 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러시아의 의견이 제시되면서 미국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북한 ICBM 개발이 임박했다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한다는 것이 중론이기는 합니다.


북한 ICBM 개발이 확실하다는 측에서는 러시아의 주장은 북한을 압박하는 데 소극적인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라는 주장과 함께 '화성-14형' 의 발사대가 러시아 토폴-M이 사용하던 MAZKT 79211 중국 버전임을 상기하면 40톤의 ICBM이 확실하다는 것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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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