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7. 22. 06:00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양대산맥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고유 영역을 계승하며 독자적인 제조사로 발전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S 클래스를 기반으로 럭셔리를 주창했고 BMW 3시리즈를 기반으로 다이나믹을 주창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며 발전하던 프리미엄 브랜드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탈피하였고 오롯이 점유를 위한 선택에 나섰습니다. 메르세데스는 플랫폼을 공유하고 라인업을 줄이면서 소형 세그먼트에까지 삼각별의 점유를 기대했습니다.





소형 세그먼트는 메르세데스가 주창하는 럭셔리 주행감과는 다소 간극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지만 삼각별을 앞세운 점유 확장을 위해 귀를 닫기 시작했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제조사의 처절한 몸부림을 탓할 수는 없지만 벤츠의 변화가 상당히 반가울 수는 없습니다.


제조사 스스로가 오랜 시간 지켜오던 정통성을 부정하며 오롯이 점유에만 매달려야 하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유쾌한 흐름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점유 사냥에 나선 메르세데스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주행에서 경쟁 상대인 BMW의 것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다소 어색한 조합이기는 하지만 단단하고 다이낙믹을 느낄 수 있는 메르세데스의 선택을 시장에서는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기대했던 점유를 되찾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프로모션 없이 기술력으로 승부하던 벤츠의 압승이 예고되는 시점입니다.


할인 정책 없이 경쟁하던 시기만 하더라도 콧대 높은 메르세데스를 비난하는 여론이 높았지만 상황이 뒤바뀐 시점에 메르세데스의 결정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반자율주행을 선보인 E 클래스를 선두로 SUV GL 클래스와 A 클래스, B 클래스의 약진까지 어느 때보다 좋은 시기입니다.





메르세데스는 픽업 트럭인 X 클래스에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전통과 자부심을 모두 포기하기로 맘을 먹은 선언을 했습니다. 시장에서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며 점유를 누리고 있는 것에 취해 과도한 결정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의 확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 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보급형 브랜드와 같은 결정은 프리미엄으로서의 자격을 의심하게 합니다. 메르세데스는 오랜 시간 전통을 가진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망각한 적이 없습니다.





캠퍼카나 트럭을 생산하는 영역은 다임러가 맡았고 다임러의 영역에서도 럭셔리는 빠지지 않는 정체성이었습니다. G바겐을 기반으로 6륜 트럭을 만들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럭셔리를 기반으로 한 AMG였고 스스로의 것들을 지켜나가는 결정이었습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로 잠잠해진 디젤 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메르세데스의 배기가스 조작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가져야 할 행보는 아닙니다. 폭스바겐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로 차지한 글로벌의 최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펼친 과욕은 결국 화를 불렀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프리미엄으로서 오랜 시간 자동차시장의 역사로 대변된 리더의 자부심을 갖춘 제조사이며 여전히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점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점유를 위한 노력의 방향이 전통을 버리면서까지 가져야 할 가치인가? 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진 시기입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과도한 점유욕으로 굴욕의 세월을 겪고 있는 브랜드를 찾아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발전적인 선택으로 최고의 시간을 맞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겪어야 할 경험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에 치열한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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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